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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세계를 믿으시나요?
  • 하수민 수습기자
  • 승인 2016.10.10 08:00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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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창시절에 ‘좋아함’을 느껴봤을 것이다. ‘썸’만 타다 이뤄지진 못한, 사랑의 감정보다는 좋아함의 감정. 많은 사람이 이 감정을 경험한 만큼, 로맨스영화의 주요소재이다. 흔한 설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유치하다고 치부할 수 없는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 아니 순수한 첫 좋아함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커징텅과 션자이다. 션자이는 학창시절, 한 명쯤 있었던 공부도 잘하고 예쁜 모범생인 반면 커징텅은 공부를 싫어하고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다. 커징텅의 친구들은 모두 션자이를 찬양하듯 좋아하고 각자 다른 방법으로 호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커징텅은 좋아하는 사람을 더 괴롭히는 전형적인 10대 소년이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션자이를 보고 커징텅은 아무렇지 않게 책을 넘겨주고 대신 벌을 받는다. 이 일을 계기로 션자이도 커징텅에게 호감이 생기고 션자이가 공부를 도와주면 두 사람의 썸이 시작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둘은 계속 연락하며 지내며 만남을 이어간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로 지내다 사소한 생각차이로 다투고 멀어지게 된다. 몇 년 후 학창시절의 일을 추억으로 남기자고 하며 션자이는 “평행세계에 대해 믿어? 그 평행세계에서는 우리가 아마 함께하겠지”라 말한다.

이때 션자이가 믿는 평행세계란 무한개의 세계에서 서로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금 이 세계에서는 우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만, 다른 세계에서는 인연이 맞아 우리가 이뤄질 것을 의미한다. 이런 션자이의 말을 보면 영화 중간 중간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주인공의 상상이 아니라 평행세계에서의 또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션자이와 커징텅의 키스는 상상이 아니라 평행세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단순히 첫사랑의 순수함과 이뤄지지 않은 사랑의 아픔이 아닌 듯 하다. 이 세계에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 우리의 사랑이 이뤄지고 있으니 슬퍼하지 말라는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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