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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먼 당신, 외국인 유학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10.10 08:00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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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거닐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수업을 들을 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옆에 등장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학생’이다. 최근 국내에 관광, 유학 등의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고,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나라도 나이도 성별도 다른 인물들과 만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우리대학 내 유학생들을 만나봤다. 학부생, 대학원생, 교환학생, 어학원생 등 200명이 넘는 유학생들. 이들은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을까?

몽골에서 오신 그대

초원의 나라. 기마민족. 몽골. 몽골은 아직 우리에게 친숙하진 않은 신비한 나라다. 멀고 먼 몽골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그들, 2015년 2월, 한국에 첫발을 내디뎌 어느새 2년째 한국 유학을 하는 Batjargal Ulziitwya 원생(생물학 석사 2차)과 Batchuluun Ichinkhorloo 원생(신소재공 석사 2차)을 만났다. (이하 토야, 이치코)

이들은 몽골에서 대학 졸업 후 교수의 추천으로 한국에 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들은 몽골과 다른 한국에 당황스럽기도, 힘들기도 했다며 입을 열었다.

힘들었던 첫걸음

두 명 다 제일 힘든 점은 ‘언어’라고 했다. 한국에 유학을 오려면 한국어 능력 시험이 필수. 하지만, 이는 그저 시험일 뿐이다. 우리가 토익을 공부한다고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듯, 외국인들도 한국어 능력 시험을 쳤다고 해도 한국어를 반드시 잘하는 것은 아니다. 토야 씨와 이치코 씨도 “수업은 영어를 사용하니까 괜찮지만, 한국 생활을 하려면 한국어가 필요하니 처음에는 힘들었다”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를 떠올렸다.

이치코 씨, 여행을 하고 있다.

이들의 한국 적응기는 언어에서 끝이 아니었다. 토야 씨는 “몽골은 음식이 맵지 않다. 그래서 처음엔 한국 음식은 매우 매워서 힘들었다”며 한국의 매운맛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치코 씨도 “몽골은 바다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해산물을 처음 접했는데, 해산물을 하나도 먹을 수 없었다. 사실 지금도 못 먹는다”고 말했다.

몽골과 우리나라의 기후는 많이 다르다. 갓 가을에 들어선 우리나라와 달리 지금 몽골은 이미 영하의 날씨로 내려갔다. 몽골은 겨울에는 영하 3~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부지방, 북부지방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지만, 영하 40도는 상상하기 힘든 온도다. 우리가 몽골의 추위를 상상하기 어렵듯, 몽골 사람들도 한국 날씨를 가늠하기 어려웠나 보다.

토야 씨와 이치코 씨도 “한국은 몽골보다 따듯하다고 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다”며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우리가 한국에 올 때 2월이었다. 한국에서 2월은 겨울이라 추운데, 한국은 따듯하다는 말에 두꺼운 옷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고 얇은 옷만 가져왔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오니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두꺼운 옷을 다시 샀다”며 웃음 지었다. ‘몽골보다는’이라는 말에 생긴 작은 오해였다.

한국에서의 공부, 앞으로의 미래

미생물 전공인 토야 씨는 지금 미생물, 생화학, 박테리아 등을 공부하고 있다. 신소재 전공인 이치코 씨도 분쇄 연구 등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한 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토야 씨는 “한국에서 공부를 끝낸 뒤 몽골로 돌아가 2~3년 더 연구할 생각이다. 그 뒤 대학원 박사 과정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소재 전공인 이치코 씨는 “지금은 분쇄 연구를 하고 있다. 나도 앞으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지만, 기회가 되고, 언어가 된다면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부가 끝나면 일단 몽골에 돌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토야 씨, 바다로 여행을 간 사진이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자 그들은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나에게 제2의 고향 같다. 다시 몽골에 돌아가도 한국 사람을 만나면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울 것 같다. 한국이 너무 좋고 한국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한 토야 씨, 그리고 이치코 씨. 그들은 “많이 다가와 주면 좋겠다”며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끝마쳤다.

베트남에서 오신 그대

Letat Thang 원생(전기공 석사 2차)은 베트남 출신이다. (이하 탕) 그는 작년 9월에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궁금했다. 그는 이 질문에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문화에 대해 알고 싶었다. 또 다른 나라보다 장학금을 많이 줘 학비 때문에 한국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한국에 온 것은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새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일하는 문화도 달랐고 공부하는 것도 달랐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 모두 기대되고 신나는 일이다. 탕 씨는 한국에서 사는 것 중 가장 좋은 점을 한국이 발전된 나라라는 점을 꼽았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연구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그가 느낀 한국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배우고 싶다는 그에게 한국의 문화는 어떤 것 같냐고 물으니 그는 한국에서 느낀 5가지의 특징을 이야기해줬다.

“먼저 한국 사람들은 일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다. 또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선후배 문화다. 다른 나라는 선후배 관계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한국은 그 관계가 굉장히 끈끈한 것 같다. 또, 베트남과 달리 한국에선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이거 해, 저거 해’라며 시키는 일이 많고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독특했다. 세 번째는 음식이다. 한국 음식은 모두 맵다. 네 번째는 한국 사람들은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모두 초록 불로 바뀌어야 건너가는 등 규칙을 굉장히 잘 지킨다. 베트남에선 이런 규칙을 어기는 일이 종종 있어 규칙을 잘 준수하는 한국의 모습이 좋다. 이런 문화를 볼 때 한국이 발전된 나라라 생각이 든다. 또 마지막으론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베트남과 중국도 비슷한 것 같다”며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른 문화를 보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탕은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칭찬할 점을 칭찬하고, 문제점은 날카롭게 지적했다.

탕 씨, 봉림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 그는

그에게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그는 “계속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연구원이니 연구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한국에서 여러 친구를 사귀어 한국의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싶다. 그러면서 각종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며 말한 그는 제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우리대학의 또 다른 구성원. 유학생. 각자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타지로 떠나왔을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으며 말했다. “지금이 좋다.” 한국의, 전 세계의 유학생에게 파이팅이란 메시지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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