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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도전은 이득일까
  • 이차리 수습기자
  • 승인 2016.10.10 08:00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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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어느 회사 인사부의 한 직원이 요즘 대학생들은 도전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스펙 따위 상관없으니 스펙에 목숨 걸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러자 글쓴이는 “왜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라고 되묻는다. 도전 정신이 좋은 거라면 나이불문하고 가져야지, 왜 청년들만 가져야 하는 걸까?

선배는 젊은 땐 잃을 게 없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그럴 때 여러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쓴이는 오히려 50~60대의 나이든 사람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것이 없지 않냐며 반박한다. 그리고 젊은이가 실패하면 2-3년을 그대로 잃는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경험은 상관없다고 한다.

물론 나는 글쓴이의 반박이 빈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동조한다. 그 뒤 글쓴이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오히려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에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들려는 심보 아닌가. 도전이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며 양보하는 걸까.

결국 글쓴이는 자기네 회사에는 오면 안 되겠다고 손사래 치는 인사부 선배에게 한마디 한다. “거 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선배가 말한 도전정신과 글쓴이가 말한 도전정신은 손뼉이 맞지 않다. 하지만 글쓴이는 현 상황에서 도전하라는 기성세대의 말 이면을 말해준다. 도전이란 것은 과연 수지에 맞는 장사일까.

이야기 속 선배나 글쓴이나 둘 중 누가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전’은 사실상 위험을 안고 하는 도박이지 않을까. 실패를 하면 참담한 결과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성공을 하더라 모두가 큰 성과를 가지기란 어렵다. 결국 도전은 수치상으로 손해 보는 장사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손해를 보며 도전을 해야 할까. 결론은 ‘그래도 해야 한다’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전이 가능한 이유는 누군가의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경험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은 첫 도전은 당연 경험보다 실패의 맛이 더 쓸 것이다. 하지만 그 경험으로 교훈을 얻고, 다음의 도전에서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한 번의 도전은 출혈이다. 그러나 출혈을 교훈 삼아 시도한 새로운 도전은 지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계단식 그래프처럼 눈에는 안보이지만 어느 시점이 오면 한 단계 성공을 보여준다.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수혈해 줄 수 있지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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