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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장기기증과 헌혈, 아름다운 두 나눔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속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그 하루의 가치는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내는 폐수로, 또 다른 누군가는 타들어 가는 갈증 속의 물 한 방울로 여기는 등 저마다 다르고, 다양하다. 그러나 언젠가는 삶을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끝을 맞이할 것이고, 삶과 맞닿고 있는 공간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삶의 끝을 향하는 이에게 '시작’이라는 아주 소중한 선물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 장기기증과 헌혈에 대해 알아보겠다. 그리고 그 둘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보는 시간도 가지도록 하자.

 

장기기증, 누군가의 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이다

장기기증이란 다른 사람의 장기 등의 기능회복을 위하여 대가 없이 자신의 특정한 장기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장기기증은 뇌사기증, 사후기증, 살아 있는 자 간 기증이 있다. 뇌사기증은 뇌혈관질환·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뇌사자의 장기를 가족 또는 유족의 신청에 의하여 기증하는 경우이고, 사후기증은 사망한 후 안구를 기증하는 것이며, 살아 있는 자 간 기증은 부부·직계존비속·형제자매·4촌 이내의 친족간, 타인간을 이식대상자로 선정하여 장기기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인체조직기증은 사람의 건강, 신체회복 및 장애 예방을 위하여 뇌사 또는 사망 후 자신의 조직 일부를 대가 없이 기증(채취, 가공, 분배) 하여 환자에게 이식됨을 말한다. 장기기증과 달리 인체조직 기증은 최대 100여 명이 장애와 질병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기증 절차

장기기증 등록 절차에는 온라인 등록, 우편등록, FAX 등록이 있다. 만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경우는 등록신청서 상의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서명과 법정대리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 (주민등록등본, 호적등본 등)를 첨부해야 한다.

장기기증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하나,장기기증 서약을 하면 반드시 장기기증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기증 희망 등록만으로 곧바로 장기기증 적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일반적으로 장기기증 서약은 ‘뇌사기증’을 말하는데(심장 박동이 정지한 사망 상태가 됐을 때는 안구만 기증가능하다). 실제로 일반인이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져 뇌사 판정을 받는다는 것은 드문일이다. 뇌사 판정의 기준도 까다롭고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기증을 서약한 사람이 모두 장기기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12조에 따라 장기기증 희망자가 사망 후에 유족 1인의 동의가 있어야 장기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장기기증을 서약한 사람에 비해 장기기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인 의사표시로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과 취소가 가능하다.

 둘, 식물인간인 사람도 장기기증이 가능하다?
식물인간과 뇌사는 엄연히 다르다. 장기기증은 뇌사 상태일 때만 가능하다. 뇌사는 뇌간은 포함한 뇌전체가 손상을 입어 심한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장박동 외 모든 
기능이 정지한다. 움직임이 전혀 없고 자발적 호흡이 불가하며 필연적으로 심정지하여 사망하므로 장기기증 대상이 된다. 
이에 비해 식물인간은 대뇌의 일부가 손상돼 무의식 상태에 빠지고 기억과 사고 등 대뇌 장애를 앓게 된다. 목적 없는 약간의 움직임이 가능하고 자발적 호흡이 가능하며 수개월에서 수년을 생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복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기증 대상이 될 수 없다.

셋, 장기이식 대기자가 많은데, 위급할한 상황에 처헸을 때 브로커를 통해서 장기를 구입해도 된다?
가끔 병원에 가면 화장실에 붙어있는 장기 이식 관련 광고 전단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명 ‘브로커’를 통해 구하는 장기는 인신매매와 같은 불법적으로 취득된 장기이며 이식할 때 기증자 및 이식자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7조를 통해 장기 매매를 금지하고 위반할 시 징역 혹은 벌금에 처하고 있다.

넷, 내가 기증한 장기가 불법적으로 쓰일 수 있다? 
한국장기기증원,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 등에서 구득부터 이식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므로 안심해도 된다. 한국장기기증원에 명시되어 있는 뇌사판정과 장기기증 절차에 따르면, 환자의 잠재적 뇌사판정 시 한국장기기증원에 연락하여 장기구득 전문의료인이 파견을 온다. 의료진과 상담하여 뇌사자의 상태를 평가한 후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기증 동의를 받으면 2차에 걸친 뇌사 조사와 뇌파검사, 뇌사판정을 내린다. 장기별 이식 의료 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후 유족에게 기증자를 인도하고 장례식장에 안치하는 합법적인 절차로 기증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기증자 추이

▲ 장기기증자의 추이가 소폭 증가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2월부터 2015년까지 장기등 기증자의 추이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뇌사 시 장기기증자는 2000년 52건에 비해 2015년에는 501건으로 약 9.6배 늘었고 생존 시 장기기증자는 2000년 942건, 2015년 2,001건으로 약 2.1배 늘었지만, 사후 시 장기기증자는 2000년 75건, 2015년 63건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장기등 기증자의 추이가 소폭 증가함에도 불구, 장기등 이식 대기자 추이 역시 증가하고 있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2000년 5,343건에 달하던 이식 대기자 수는 2015년 27,444건으로 약 5.1배 증가하고 있다. 


장기기증은 개인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장기부전 환우의 건강을 회복하여 사회에 복귀하게 됨으로써 삶의 질이 향상되고, 혈액 투석치료 등 생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 치료가 필요한 환우를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국가 예산을 신장이식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 일부를 이웃을 살리는 장기기증은 국민의 인식변화, 공동체 의식 형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병마와의 싸움 가운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환우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남은 가족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선물하는 소중한 일이다.

 

헌혈,  100˚C 보다  뜨거운 색으로  물들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자기 혈액을 다른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게 무료로 제공하는 일이다. 혈액의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하여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유의사에 따라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명을 사고 팔 수 없다는 인류 공통의 윤리에 기반하여,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므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헌혈 절차

 

 

혈액원에 가서 헌혈기록카드를 작성한 뒤 헌혈상담을 통해 헌혈 가능 유무를 검사한다. 전혈헌혈과 성분헌혈 중 선택한 후 약 10분에서 1시간 가량 헌혈을 한다. 헌혈이 끝나면 휴식을 취하고 헌혈증서를 수령 받으면 된다.

 

헌혈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하나,헌혈을 하면 건강에 나쁘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이다.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신체 내·외부의 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이 뛰어난 우리 몸은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이 완벽하게 회복된다.
둘, 헌혈을 통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영될 수 있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바늘, 혈액백 등)는 무균처리되어 있으며, 한번 사용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 하므로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전혀 없다.
셋, 헌혈을 하면 빈혈에 걸린다?
헌혈은 자기 몸에 여유로 가지고 있는 혈액을 나눠주는 것으로 헌혈 전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려고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 치를 측정하기 때문에 헌혈로 빈혈에 걸리지는 않는다. 헌혈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간 헌혈 가능 횟수도 전혈헌혈은 5회로 제한하고 있다.

넷, 헌혈기록이나 검사결과에 대한 비밀보장이 어렵다?
헌혈자의 모든 헌혈기록이나 검사결과는 비밀이 보장되며, 본인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도록 법적으로 보호된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독립된 공간에서 문진이 진행되며 문진항목에 대한 답변 또한 비밀이 유지된다. 검사결과는 헌혈 후 1개월 정도 이내에 개인이 원하는 장소로 검사결과통보서를 발송해 준다.

 

헌혈 실적 추이

헌혈 실적 추이의 편차가 거의 없는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8년 2,347,184건에서 2015년 3,082,918건으로 총 헌혈실적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헌혈 가능 인구(만 16세~69세) 대비 헌혈률은 6~7%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헌혈자 1인당 평균 헌혈실적 또한 1.54건에서 1.85건으로 거의 편차가 없으며, 실제 국민의 헌혈률은 4%에 불과한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잠깐의 시간동안 나누는 피는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의 유일한 구원자가 된다. 심지어 헌혈한 사람이 진료비 계산시 헌혈 증서를 의료기관에 제출한 경우,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제 17조 제 3항에 따라  수혈비용 중 본인부담금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헌혈은 자신 위한, 나아가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망설임을 이겨내고 선물한 '나눔'은 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치있게 만든다. 나눔을 통해 또다른 누군가의 삶의 시작이 되어 세상에 계속 머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뜨겁고 귀한 것을 나누어주기를 바란다.


김유정 수습기자 rladbwjd1573@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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