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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우리대학 교원 기업 리베스크를 만나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09.27 15:18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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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스크, 샴푸?

우리대학에 샴푸 기업이 있다니? 대부분 학생에게 생소한 기업 리베스크(Livesque). 우리대학 교원창업기업으로 기능성 샴푸와 두피 영양제 등이 주력상품이다. 리베스크는 20년간 ‘효소 저해물질’을 연구한 보건의과학과 조용권 교수가 2014년 설립했다.

조용권 교수는 효소학을 전공하며 미백, 주름 개선, 비듬 및 탈모예방에 관여하는 효소 저해물질을 연구했다.

35호관, 바이오 연구동에서 만난 그는 “리베스크는 라틴어로 평온함을 의미하는 Olivia의 Liv와 자연과 함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esque의 합성어다. 리베스크는 35종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만 구성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없다. 리베스크는 자연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는 평온함과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며 리베스크라는 기업을 소개했다. 자연 성분으로만 샴푸를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효소를 연구하는 교수가 어떻게 샴푸 기업을 창업하게 됐는지 또 리베스크는 어떤 기업인지 궁금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스토리를 들어보자.

당신의 두피는 안녕하신가요?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 A 씨는 절로 한숨이 나온다. 갓 20대 초반에 들어섰지만, 그의 두피는 안녕하지 못하다. “머리가 빠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이러다 탈모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울상을 짓는 그를 보자니 안쓰러우면서도 남 이야기 같지 않다.

탱탱한 피부와 풍성한 머리카락을 평생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요즘은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2, 30대 젊은 사람들도 탈모의 위협을 받는다.

두피 검사를 받는 모습

그는 인터뷰에 앞서 탈모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호르몬’과 ‘효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은 모발을 튼튼하게 하고, 남성호르몬은 반대로 모발을 약하게 한다. 여성, 남성 모두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을 가지고 있지만, 그 비율이 6:4, 4:6으로 차이가 있다. 보통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탈모가 많은 이유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몸 속에서 수소 2개와 결합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DHT는 단백질 합성을 막고 피지선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피지가 늘어나면 피지를 먹고 사는 비듬균이 자라게 돼 두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모발에 DHT가 들어가면 모낭 세포 괴사인자가 생성되고 이것이 주변 모낭 세포를 공격, 파괴해 머리카락을 빠지게한다.

교수는 “효소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물질이다. 그리고 효소 저해물질은 말 그대로 효소가 활동하는 것을 막는, 즉 효소와 결합해 그 활성을 저하하는 물질이다. 이것을 화장품에 접목했다. 탈모 유발을 막는 효소를 개발해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DHT를 막으니 피지선 활동이 억제돼 비듬균이 줄고, 탈모 유발 효소를 막으니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라고 말했다.

시약을 확인하는 연구원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조 교수는 원래 샴푸보단 스킨, 로션 같은 일반 기초화장품과 미백 기능성 화장품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헤어 제품을 먼저 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피부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지만 두피는 반응이 비교적 빨리 오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은 헤어제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점점 확장해 기초화장품도 출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기술은 개발돼있어 제품만 만들면 된다며 “대학에서 만드는 제품인 만큼 시중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 개발하겠다”는 그의 모습엔 리베스크와 그 제품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리베스크 샴푸 제품들

효소학을 연구하던 교수가 화장품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도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엔 잘 몰라서 힘들었다. 업체에 근무한 적도 없었고, 화장품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손에 발랐을 때 느낌, 향, 점도 등 연구실에서 하나하나 만들다 보니 시간도 더 걸렸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보니 제품 연구와 개발도 실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했다고 한다. 같은 효소를 공부하며 그들은 낮에도, 밤에도, 주말에도 연구했다. 실험실에서 만난 심수안(화학 11) 씨는 성분 추출과 농축을 맡고 있다. 그는 “실험실에 있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이다. 나도 캡스톤디자인 과제를 보고 연구하고 싶어 교수님을 찾아왔다.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것이니 즐겁게 하고 있다”며 연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박지현 원생(보건의과 석사 11) 씨는 “연구를 하며 늦게까지 하기도 하고 주말에 나오기도 한다. 모두 열정적이다. 연구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배합을 조금씩 바꾸며 만드는 것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배합을 조금만 바꿔도 나오는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신기했다”며 실험실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실험실 전경

앞으로 리베스크는

아직 초기 단계인 리베스크. 그가 앞으로 리베스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궁금했다.

“올해 창업선도대학에서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과제를 받았다. 퀄리티는 보장돼 있으니 앞으로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그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진출의 뜻도 내비쳤다. “현재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중국에 가기 전 국내에서 홈쇼핑 제의가 들어와 홈쇼핑 계획도 있다”.

끝으로 그는 대학 기술 창업에 대해 “기술에 기반을 둔 사업이 많이 있어야 지역과 나라 경제가 발전한다. 나는 그 기술 발전과 개발 주도를 대학에서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대학이 주가 되는 벤처 기업과 중소기업이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교수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학생들도 그것을 보고 배울 것이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할 것이다. 또 우리대학에서도,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문화가 발전했으면 한다”.

조용권 교수와의 만남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은 ‘열정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이다. 효소학이라는 자신의 분야를 떠나 샴푸와 화장품이라는 새 분야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지금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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