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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놀라고 안전불감증에 다시 한 번 놀랐다갑작스러운 지진,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이 부족했다
  • 신혜린 기자
  • 승인 2016.09.26 09:00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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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월), 경주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무려 규모 5.1과 5.8을 찍은 두 차례의 지진의 여파는 내가 사는 곳은 물론 전국적으로 전해졌다. 당시 밖에 있던 나는 건물의 흔들림에 두려움을 떨며 집으로 돌아왔으며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흔들림을 느껴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잠깐이었지만 전화 등 연락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유명 포털 서버와 메신저도 불통이었다.

지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우리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두려움만 떨어야 했다. 아니, 지진은커녕 우리는 건물의 흔들림을 지진이라고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지레짐작만 하고 밖으로 뛰쳐나오기 바빴다. 지진을 느끼고 몇 분이 지난 후 재난문자로 지진임을 알게 됐고 그마저도 모두에게 보내진 것이 아니었다.

이번 사태는 국민안전처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경주로부터 가까이에 있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달된 재난문자는 지진 발생지역과 함께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말이 전부였다. 단지 사실을 열거했을 뿐 정작 어떤 식으로 국민이 대처해야 좋을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 국민안전처 공식 홈페이지 역시 사건 당시 점검 중이라는 이름 아래에 몇 시간 동안이나 먹통상태를 유지했다.

국민안전처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적 재난관리를 위한 재난 안전 총괄기관으로서 재난 시 종합적이고 신속한 대응 및 수습체계를 마련하기 위하여 설치됐다. 하지만 신속한 대응과 수습 등 그 설립목적에 부합한 것이 하나라도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 정도 수준의 재난 안전 총괄기관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는가. 혼란으로부터 국민을 구하기는커녕 이번의 경우 국민은 정부에 의지조차 하지 못했다.

언론사들 역시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에 늑장으로 대응했다. 지상파 방송들은 지진에 대한 긴급 속보만을 잠깐 보도했을 뿐 정확한 피해 상황과 대피 요령 등의 언급은 없었다. 다시 한 번의 지진이 발생하고 그 여진이 전국으로까지 전달되었을 때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하게 정보를 찾아 나섰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지진을 비롯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비단 개개인의 안전불감증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도 지질 학계에 계속해서 한반도 지진의 징후와 대지진 주기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진 안전지대라는 이름 아래 묵인했다. 제대로 된 지질조사의 필요성은 물론 지진 이후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등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지진이었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것일지 모른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다시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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