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세계
글로벌 시대 그리고 극단의 시대세계 곳곳에서 극단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정치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왜 이들이 지지받고 있으며 이들이 나타난 배경은 무엇일까?
  • 신혜린 기자
  • 승인 2016.09.26 09:00
  • 호수 606
  • 댓글 0

우리는 글로벌 사회와 다문화 사회를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를 배척하는 사회적 물결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각 국가에서 꽤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정치 행보를 걷고 있는 정치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정치가들은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며 막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익에 벗어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배척한다. 이들의 출현에도 사회는 크게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반기며 열렬히 지지하는 국민도 있다. 왜 사람들을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일까? 자세히 살펴보자.
 

트럼프, 미국을 뒤흔들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가오는 11월, 미국의 대선이 치러진다. 차기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 유세를 다니고 있는 요즘, 미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가 바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그는 세계 430위의 부자로 미국의 부동산 부호다.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아무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공화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로 선정됐고, 이는 높은 지지율과 인기를 얻었다. 인종 차별과 성적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트럼프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가 했던 발언들과 함께 살펴보자.

“멕시코 정부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자 미국에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 주범이다!” 트럼프는 이 발언과 함께 미국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을 것이며 벽을 쌓는 데 필요한 돈은 멕시코에 요구하겠다고 소리쳤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에 대한 막말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보호무역주의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다. 이민자들이 넘어오는 것도 금지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맺는 모든 무역협정의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자국의 이익보다 타국의 입장을 고려해준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행보는 세계가 추구하는 글로벌리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세계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과도 정반대의 관점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미국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수치는 힐러리와 맞서는 정도다.
 

유럽, 극우정당이 득세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는 극우정당 소속 대표 ‘노베르트 호퍼’가 선전했다. 비록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2위를 차지하며 유럽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호퍼가 속한 자유당은 나치의 색채가 묻어나는 정당으로 나치와 관련돼 있다. 만약 호퍼가 당선됐다면 유럽에선 처음으로 극우 정당 출신이 국가 원수의 자리에 오른 예가 됐을 것이다. 비록 호퍼가 당선되진 않았지만, 그의 득표율은 총 49.7%에 육박했으며 극우 정당의 지지율 역시 3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가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호퍼가 주장한 반난민 정책이 핵심이다. 시리아 사태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쏟아졌고 오스트리아는 약 9만 명에 달하는 수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포용정책으로 이들을 받아들였지만 뒤이어 발생한 테러 문제 등 국민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고 반이슬람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그에게 국민의 지지가 쏟아진 것이다.

난민 문제에 대한 강력한 반대 견해를 표현하며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 비단 오스트리아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의 딸 마리 르펜이 내년 프랑스 대선의 결선 투표행이 유력하며 독일에서 역시 극우정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EU를 탈퇴하다

사진출처/수상관저 공식 플리커

비단, 정치가 개개인 몇몇의 정치성향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6월 진행된 영국의 국민투표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작년 데이비드 캐머런이 총리로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EU 탈퇴에 힘을 실었다. 데이비드 캐머런이 선거 당시 EU 회원국 지위 조정협상 및 EU 탈퇴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제시했었고 그가 속한 보수당이 승리하자 이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왜 영국은 EU 탈퇴를 결심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EU 내 영국의 낮은 입지 등 여러 이유가 종합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졌던 것은 자국민 관련 문제다. 영국은 EU 소속으로서 분담금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이 분담금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영국의 입장이다. 영국이 EU에 부담하고 있는 비용은 약 20조 원이 넘는다. 하지만 영국이 EU에 소속함으로써 얻는 혜택금을 추정해보면 약 8조 원 가량으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결국, 이는 자국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 유럽은 시리아 사태로 난민에 관련된 문제가 심각했다. EU에 소속된 국가는 난민을 받아들여야 했다. 기본적으로 EU는 인도주의 사상 아래에서 난민수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으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난민들은 국민의 불만을 터뜨리는 계기가 됐다.

이 역시 난민과 관련된 혜택 및 복지에 사용되는 비용 때문에 결국 세금을 내는 자국민은 혜택을 받기 힘들다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EU의 잔류를 지지했던 이들은 자유무역이 위축된다며 반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영국은 EU 탈퇴를 확정 지었다.

이 결정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자국민이 설 자리와 혜택이 줄어든다는 것이 국민 사이에서 큰 문제로 여겨졌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양극화, 극단의 시대를 만들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만 극단주의적 태도가 선전하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가 극단주의적인 우익 발언으로 각각 대통령과 총리의 자리에 올랐다.

학계에서는 빈부 격차로 인한 경제 불황이 최근과 같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가난한 이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이들은 더욱 부유해지는 이 경제 양극화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소득의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소득의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오히려 전년보다 6%나 줄어들었다. 영국 역시 상위 1% 재산이 하위 20%의 20배나 많은 재산을 소유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

비단 우리나라와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세상 참 살기 힘들다’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경제 불황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이때, 속 시원한 막말과 함께 우리끼리 잘살아 보자고 하는 정치가들의 말에 국민은 홀려버린다.

자국민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난민들이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니 이들을 한꺼번에 내쫓고, 수출보다 수입에 드는 비용이 훨씬 더 늘어나니 수입을 하지 말자고 말하는 등의 극단적인 태도는 현재에는 문제 해결의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보인다.

세계는 바야흐로 극단의 시대를 걷고 있다. 우리가 배워오고 추구해왔던 글로벌 시대의 흐름은 깨어지고 있다. 정치가들이 이를 부추기고 국민은 ‘믿져야 본전!’이라는 말로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태도는 지극히 단편적으로 문제를 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고 이를 지지하는 순간 우리는 극단주의적인 태도의 허황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혜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