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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그들의 이야기우리대학 동아리 등록 과정을 살펴보자.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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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 학기가 되면 교문 앞 부스에서 각 동아리는 동아리원을 모집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새내기예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양손 가득 쌓이는 전단지와 “동아리 가입하세요”라는 외침의 향연을 겨우겨우 통과하면, 어느새 내 마음속엔 동아리라는 로망이 싹튼다. 그때 적지 않은 수의 새내기는 물론, 새로운 대학생활과 추억을 꿈꾸는 헌내기도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대학에선 ▲학술 ▲교양 ▲봉사 ▲체육(1, 2) ▲종교 ▲문화(1, 2) 분과 총 42개 동아리가 활동한다. 개교와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리도 있고, 올해 새로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동아리도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동아리가 없다면, 그 로망과 작별인사를 나눠야 할까? 그렇지 않다.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동아리는 어떻게 만들까?

동아리 신규 등록은 1년에 2번, 학기마다 신청할 수 있다. 동아리 신규 등록은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소 까다로운 절차와 기준이 따른다.

동아리 신청부터 정동아리까지. 그 험난한 길에 맞서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지금부터 그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여기 2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이번 학기에 다시 동아리 신청을 하는 의지의 동아리가 있다.

 

EBS

봉사활동부터 세미나까지

EBS 동아리는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종교동아리이다. EBS는 Elohim Bible Study의 약자이며 Elohim이란, 성경의 원어 히브리어로 ‘하나님들’이라는 뜻이며 약 2500번이나 성경에 등장한다. EBS는 성경에 증거돼 있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 곧 엘로힘 하나님을 믿는 동아리이다.

▲사림동 경로당 봉사활동을 하는 EBS

EBS는 2014년에 만들어져 201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매일 아침 8시마다 기도 모임, 성경공부 모임을 한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경로당 봉사활동, 헌혈캠페인, 거리정화활동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다양한 주제로 성경세미나도 열며 활발히 활동하지만, 아직 정규동아리로 등록되지 못했다.

동아리 ‘삼수생’

작년과 올해 1학기에서 동아리 등록이 되지 못한 EBS는 삼수생의 처지에 놓여있다. 오랜 시간 노력하는 동안 ‘포기’라는 단어가 떠오를 법했다. 하지만 이유정(국어국문 14) EBS 회장은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활동해서 힘들다기보다 너무 즐거웠고, 우리는 떨어져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말해 그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정규동아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등록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동아리가 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 뒤 중앙동아리가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준비 기간’이라 말했다.

▲창원 용호동에서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

2014년부터 꾸준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EBS 동아리는 다가온 2학기 동아리 등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에게 정규동아리가 되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묻자 “현재는 중앙동아리가 아니어서 제한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중앙동아리가 되면 누구나 즐겁게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전시회, 힐링 음악회, 세미나, 성경 속 음식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그리고 EBS는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동아리이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창원대 내의 타 동아리, 타 대학의 동아리, 국외 대학 동아리와 교류하는 동아리가 되고 싶고 나아가 해외동아리와도 교류하고 싶다”고 동아리 활동의 꿈을 보였다.

 

ZIP

집 짓는 동아리?

ZIP 동아리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고쳐주는 봉사를 하는 NGO 단체, 해비타트에 뿌리를 둔 동아리이다. 2012년에 만들어졌으며 원래 건축학부 동아리였으나, 건축 봉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많고, 다양한 곳에 봉사하고자 올해 준동아리 신청, 등록된 동아리다.

▲집짓기 봉사활동 중인 ZIP

또 다른 부담감

동아리 등록에서 가장 힘든 절차는 정동아리의 찬반 투표이다. 이에 대해 차은주(건축 13) ZIP 회장은 “아무래도 우리 과가 공대라는 특성 때문에 다른 학과와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동아리 회장의 찬반투표에서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 오로지 발표만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또 ‘다른 봉사 동아리도 많이 있는데 봉사 동아리를 더 만들게 해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며 그때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봉사 동아리지만 건축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회장들이 찬성해준 것 같다. 또,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일단 준동아리가 돼도 정동아리가 되는 과정이 남아있어 ‘그것을 어떻게 이겨낼까’라는 생각이 많았다”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진주 집짓기 현장

정동아리가 될 때까지

사람들에게 집을 짓는 봉사활동은 아직 많이 낯설다. 그도 웃으며 “사람들이 ‘집 짓는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많이 놀란다. 하지만 막상 봉사 현장에 오면 못 하나를 박아도 많이 뿌듯해하신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 대해 “합천에 현장이 있지만, 소규모여서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있다. 그래서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목공예 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부원을 많이 모집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정동아리가 돼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동아리 방이 없는 서러움

준동아리는 1년간 활동 뒤 승격 심사를 통해 정동아리가 되고, 동아리방을 얻게 된다. 따라서 준동아리는 동아리방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EBS 동아리와 ZIP 동아리 모두 활동하는데 가장 힘든 점이 동아리 방이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EBS는 “정규동아리가 아니어서 동아리방도, 금전적인 지원도 받을 수 없다. 동아리방이 없어 매번 모일 때마다 빈 강의실과 도서관 스터디룸을 대여하는 등 장소가 여의치 않아 사람을 초대할 수 있는 행사를 열기 어렵다. 또한, 학내 부스 설치도 불가능해 동아리를 홍보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ZIP 역시 “준동아리여도 처음 동아리에 들어온 사람들은 동아리방이 어디 있는지 많이 물어본다. 동아리방이 아직 없다고 하면 왜 없냐는 반응이 많았다. 또 모임을 위한 건물을 빌릴 때 과 건물을 빌리다 보니 결국 우리 학과만 참여해 다른 과 동아리원의 참여율이 떨어진다”며 동아리 방이 없어 겪는 어려움을 밝혔다.

 

묵향회

▲묵향회 동문, 회원들 단체사진.

30년 전통의 비결= 선배님들의 믿음

‘묵향회’의 정식 명칭은 ‘창원대학교 서예연구회 묵향회’이며 서예를 학우와 함께 배워나감으로써 서예의 발전을 목적으로 활동한다. 묵향회는 1982년도에 만들어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태인(수 12) 묵향회 회장은 “묵향회 동아리는 현재 활동하는 회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동아리를 만들고, 지금까지 노력하신 선배님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동아리가 이어져 왔다”며 오랜 전통의 비결을 밝혔다.

서예, 남모를 고충과 노력

오랫동안 활발히 활동하는 묵향회지만, 그도 고충이 있었다. “동아리의 운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람을 챙기는 일이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이 오래돼도 활동하는 회원이 없다면 운영이 힘들다. 최근 취업난 등으로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회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래서 현재 회원들을 지속해서 활동하게 하고 동아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가장 힘들다”

▲묵향회 전시회

또한, ‘서예’가 우리에게 다소 어색하고 어렵게 다가온다는 말에 “현재 우리나라 서예의 침체 분위기로 서예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사람들이 동아리 가입에 대해 고민한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받아들여 딱딱하고 어려운 서예가 아닌 누구나 재밌게 할 수 있는 서예를 하고자 노력한다”며 서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동아리가 동아리에게

그는 “정동아리는 동아리 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동아리 연합회에서 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정동아리만의 특권인 동아리방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라며 앞서 살펴본 두 동아리가 부러워할 만한 자랑을 했다.

그는 곧 있을 2학기 동아리 등록에 대해 “신규동아리 등록은 동아리 연합회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라며 “동아리 등록은 전 대표자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런 절차는 무분별한 동아리 난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활동하는 동아리와 특성이 겹치는 경우도 있고, 정동아리 중에서도 자기들만의 재미를 위한 동아리도 있다. 신규 동아리에 등록하려면, 현재 동아리와 겹치지 않고 특색있는 동아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학기 동아리 등록에 도전하는 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몇몇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동아리 회원 수 저하 등으로 활동이 힘든 경우가 많지만, 동아리에 대한 애착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동아리에 대한 홍보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도 계속 동아리가 이어져 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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