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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끝맺어야 할 문제리우 올림픽은 화려하게 끝났지만 아직 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 신혜린 기자
  • 승인 2016.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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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이 지난달 22일(월) 폐막했다. 사격 남자 권총 500m에서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를 거머쥐었고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재채택 된 골프에서는 박인비 선수가 여자 금메달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로 마무리 지었다. 리우 올림픽 역시 메달과 관계없이 올림픽을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박수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눈 부신 빛 뒤에는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듯 이번 리우 올림픽 역시 수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제대로 된 지원 있나 의문, 대한승마협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승마협회의 부주의가 드러났다. 말의 건초와 관련된 문제였다. 사전에 리우 조직위에 건초를 신청해야 하지만, 대한승마협회에서 이를 알려주지 않았고 결국 김동선 선수는 신청 시기를 놓쳐 제대로 된 건초를 구할 수 없었다. 그는 질이 안 좋은 건초를 말에게 먹일 수 없어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구걸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따르면 ‘승마’란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함. 또는 그런 경기를 일컫는 단어다. 말이 없거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해 말의 건초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달리 말을 끌어주는 사람과 스태프에게 지급되는 유니폼도 없었으며 협회 내 회장선거가 있다는 이유로 대회 기간 내 진행되는 감독회의에도 대한승마협회에서 일반 직원 이외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동선 선수는 한화 그룹의 회장의 삼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외로 상당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한화 그룹에서 김동선 선수를 위해 상당한 지원이 있었을 것이 쉽게 예상된다. 실제로 김동선 선수 역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선수라면 어떻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협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공식적인 대한승마협회 사이트에 따르면 대한승마협회의 사업목적은 ▲한국승마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및 추진 ▲효율적인 본회 운영을 위한 방안 ▲국내·외 교류를 통한 한국승마의 위상 강화 ▲승마 경기력 향상이라고 표기돼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보면 과연 대한승마협회가 사업목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예산에 가려진 선수복지, 대한배구협회
 

리우 올림픽 시작과 함께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열기가 국내에서 높아졌다. 하지만 이와 함께 대한배구협회의 열약한 지원에 대한 국민의 비난도 쏟아졌다.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지원 인력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들은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으로 총 4명이 끝이었다. 일반적으로 통역 등 지원이 필요하지만 협회에서는 AD 카드가 부족하다며 추가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팀 주치의가 없는 것은 물론 현재 터키의 페네르바체 유니버셜 팀에서 뛰고 있으며 영어가 가능한 김연경 선수가 통역에 나서야만 했다. 김연경 선수는 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챙겨야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바쁜 상황이었다.

대한배구협회의 열악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에 대비한 실전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이 역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015년 월드그랑프리 한국 개최를 추진하다 자금 사정으로 돌연 개최를 취소했고 내년까지 총 3년간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여자배구가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선전해왔지만 정작 세계 최고 배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홀대받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같은 대한배구협회의 여자배구대표팀 홀대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에서 벌어진 사건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대회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은 금메달을 거머쥐었음에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김치찌개로 회식해야만 했다. 이 사건은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배구협회에 대한 논란과 함께 다시 화젯거리가 되었다. 대한배구협회가 아니라 ‘김치찌개 협회’가 아니냐는 등 선수 지원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고 결국,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25일 고급 중식당에서 회식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뒤늦은 수습을 해야만 했다.

비록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미출전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남자배구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6월 남자배구 월드리그에 대한배구협회 직원이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트레이닝팀 역시 하루 일당 3만 원 정도라는 이른바 열정 페이만을 받고 일했다. 선수단 역시 상황이 열악했다. 협회의 지원이 부족으로 부상 선수들은 회복에 집중하지 못해 세터의 경우 결국, 대다수 경기를 단 한 명의 선수가 출전해야만 했다.
 

한국양궁의 든든한 조력자, 대한양궁협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대표팀은 남·여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양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총 메달 8개 중 5개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양궁의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갤럽이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물은 결과 양궁이 39%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개설된 양궁체험교실 역시 매번 정원초과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양궁의 높은 위상, 그 뒤편에는 대한양궁협회가 있다. 앞선 사례들과 달리, 든든한 지원과 교육으로 선수들은 물론 국민의 신뢰도 받고 있는 협회가 바로 대한양궁협회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를 뽑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예외 없이 평등한 선발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양궁 규칙이 변경될 때마다 이에 맞춰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을 변경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위한 대한양궁협회의 지원 역시 눈에 띄었다. 협회는 태릉선수촌 안에 현지 경기장을 그대로 재연한 훈련장 마련을 통한 적응 훈련은 물론, 3D 프린트로 예비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의 장비가 손상되는 것을 막았다. 이번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불거진 리우 현지 환경의 열악성에 대한 문제 역시 리무진 버스와 컨테이너 박스 설치로 선수들의 휴식을 도왔다.

대한양궁협회의 지원은 선수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자원봉사자와 팬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을 때 협회 자금으로 대형 전광판과 가림막을 설치하고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을 위한 도시락을 따로 준비하는 등 아낌없이 베풀었다.

하지만 대한양궁협회 역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양궁장비를 둘러싼 금품비리 사건이 있었다. 협회관계자들은 물론 메달리스트까지 연루돼 국민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제까지의 믿음이 컸던 만큼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양궁협회는 ‘리베이트 업체와의 거래금지규정 제정’ ‘연루된 지도자들 자격정지’ 등을 통해 단호하게 조치했다.
 

체육협회,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자신들의 자리와 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선수들의 몸 상태는 물론 기초적인 지원조차 부족한 협회들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앞서 언급된 협회 이외에도 육상연맹이 마라톤 선수들에게 음식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선수들이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햇반을 얻어먹어야만 했던 것 역시 쉽게 넘길만한 일이 아니다.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결과는 쉽게 손가락질 받는다. 이번 리우 올림픽 역시 유도와 태권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며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비난의 중심에 서는 것은 단연 선수들이다. 하지만기량과 결과는 단지 선수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지원은 결국 선수들의 사기를 낮추고 부상을 키울 뿐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우리나라가 참여할 올림픽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이번에 불거진 논란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발전시켜나갈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특종! 올림픽패치

몰래카메라 범죄,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가해자?
 

최근 우리사회에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길거리는 물론 지하철과 버스 등 공공시설, 최근에는 워터파크와 같은 놀이시설에서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유포시키기도 한다. 카메라 역시 보다 몰래 찍기 쉬운, 숨기기 용이한 초소형 카메라들이 개발·판매되고 있다. 얼마 전 유명 포털사이트 하단 광고로 ‘워터파크에 들고 갈 때 꼭 필요한’이라는 문구와 함께 초소형 카메라가 있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범죄를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저질렀다는 것이 알려져 한국 수영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달 26일, 수영 국가대표 남자 선수가 동료 여자 선수들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건을 저지른 선수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로 이번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도 공범으로 지목돼 소환·조사받을 예정이다.

사진출처/이투데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코치진이 이를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이다.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이 열리기 이전 몰래카메라 설치 사실을 알아내 이를 코치진에게 전달했지만,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공론화하는 것은 무리라며 묵인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수영연맹은 국가대표 코치진이 이를 묵과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가해자와 함께 리우에서 숙소생활을 했을 여자 선수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또 다른 몰래카메라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지 두려워했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대한수영연맹은 우리나라 수영계를 책임지는 그 자리에 맞게 사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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