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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가득한 이들의 말로, 박쥐창대인이 선택한 영화

■ 탐욕이 가득한 이들의 말로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 현대식 블랙코미디인 박쥐라는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감독인 박찬욱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늘 솔직하다. 박찬욱 스스로가 궁금한걸 끊임없이 영화 속에서 되풀이하며 묻는 것 같다.

 일단 등장인물 몇몇을 살펴보자면 상현은 정말 절제적이다. 모든 탐욕을 갈구하면서도 그 괴로움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태주와 상현 자체가 하나의 인간상을 대변하는 두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이상적인 면이 상현이고, 가장 솔직하고 순수하고 탐욕스러운 면이 태주. 그렇게 둘이 합치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나의 인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렇게 보다보면 태주가 상현의 손을 물고 상현이 태주의 발을 무는 장면 자체도 하나의 순환적인 고리처럼, 뫼비우스의 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행복한 복점의 라여사는 ‘신’의 이미지와 또 흡사하다. 에덴 동산에 버려진 고아 어린애 둘을 주워다가 먹이고 길러놨더니 이 괘씸한 것들이 제 외아들을 욕망에 휩싸여서 죽여버렸으니까. 그런데도 그녀는 지켜보고, 자극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저 그 끝없는 관음적 시선으로 끊임없이 죄의식을 자극하고, 양심을 찌르고, 환영을 선물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궁금하다. 과연 그들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살인과 간음과 신께서 허락하지 않은 모든 것을 탐했지만 결국은 참회했는데. 모든 탐욕을 원했지만 그는 원래 신의 사람이었고, 끝까지 기도문을 읊었는데 그가 과연 절대 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자살은 신에 대한 반역이고 가톨릭이 행할 수 있는 최대의 죄악이지만 뱀파이어로서 살아간다면 끊임없는 탐욕을 추구해야하니 그 또한 죄악인데, 그렇다면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행위는 과연 죄악이었을까?

김의현/인문대,국문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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