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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끝자락의 싸늘함을 녹여주는 '애자'창대인이 선택한 영화
  예고편을 볼 때부터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내 생애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이고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였다.

  장남에게 치이며 엄마에게서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속은 매우 깊은 딸이었다. 뛰어난 글쓰기 재주를 살려 작가가 된 애자는 집에 가기를 싫어했지만 암이 재발한 엄마가 눈에 밟혀 끝끝내 병간호를 하게 되는데 서로에게 냉철하고 무관심했던 엄마와 딸, 애자는 어느 모녀간의 사랑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녀간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기적적으로 엄마가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 기쁨도 잠시 혈관이 너무 약해 잘못했다가는 수술 중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와 중단 하게 되었다. 엄마는 끝내 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애자 몰래 죽음을 택하게 된다. 옆에 가만히 누워있던 애자는 이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울면서 엄마를 붙잡는데 너무나도 힘이 없는 얼굴과 목소리로 이제 보내달라는 말을 건네는 엄마.

  이 한마디에 애자는 슬며시 손목을 놓아주고 만다. 죽음으로 향하는 고통 앞에서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던 게 너무 미안해서 였을까? 엄마의 선택을 빨리 이해해준 애자가 너무나도 대단하다. 나라면 과연 엄마를 내 눈앞에서 보내줬을까? 

  속이 깊은 두 모녀간의 사랑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털털하고 강한 이미지의 애자의 모습에서 가슴 따뜻한 모습을 하나하나 발견하며 한 층 더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던 너무나도 감동적인 영화였다.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까지 느끼게 해 준 가슴 따뜻한 한 편의 영화로 날씨가 싸늘해지는 9월의 마지막 자락에 ‘애자’와 함께 몸을 녹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박정혜/자대·식품영양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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