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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no! (2)
 초조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하루 종일 기운이 쫙 빠져 있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지내는 시간이 잦아진다.

 자꾸만 약해지는 의지와 주변의 방해공작으로 더 이상 자력으로는 금연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선배의 권유도 있고 해서 봉림관 2층 보건소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운영하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찾아갔다.

 먼저 일산화탄소 측정을 했다. 그 때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었고 그 날 피운 담배는 단 1개비였음에도 10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와서 놀랬다. 1개비쯤이야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담배 1개비의 유해성은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선생님은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고 니코틴 패치, 금연 껌, 필터, 은단 등을 나에게 주며 다음 주에도 꼭 올 것을 당부했다.

 그 날 저녁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같이 자리를 한 사람들은 모두 흡연자였고 일제히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는 모습에 적당히 술기운이 오른 나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담배를 피워버렸다. 일단 한 개비를 피우고 나니 점점 죄의식은 사라졌고 이후 나는 또 다시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그제야 금연클리닉 선생님이 한 말이 떠올랐다. 

 “학생, 참기 힘들다고 담배 한 개비 피워버리면 금연에 대한 각오도 무뎌지고 앞으로 금연하기가 더 힘들어지니까 어떻게든 참아봐.” 뒤늦게 정신이 돌아왔지만 후회해봐야 소용없었다. 허무하게 나의 금연은 다시 1일차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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