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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김성현/메카트로닉스대·제어계측공 10
“왜 저 여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했는지 깨달았어요. 한여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냥 한여름은 한여름이니까...” 이 말은 최근의 인기 있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남자 주인공 강태하의 대사 중의 하나이다.
강태하는 여자 주인공인 한여름과의 5년의 연애 끝에 헤어진 후 우연히 몇 년 후 한여름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내가 이 드라마에 빠진 이유는 만난지 100일, 200일이 넘어 어느새 5년째 내 곁을 지켜주는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여자친구와 같은 드라마를 보며 많은 공감을 하고 그날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시간 지나가는 줄 모른다.
나와 나의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교 1학년 때 친구소개로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됐다. 만난지 300일이 되었을 무렵 나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했고 그 시절이 우리 사이에 가장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가장 잊지 못할 둘만의 추억이 된 것 같다.
하루종일 하던 문자, 통화를 못해 손편지도 써보고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해 가장 보고싶고 애틋했던 때도 그 때인 것 같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전역할 때의 나의 마음은 정말 이 친구 상처 안 받게 하고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많이 다투게 되고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됐었다. 서로 바뀐 환경에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
 연애의 발견 1회에서 한여름과 강태하는 자신들이 사랑을 시작한 기차역에서 이별한다.
한여름은 자신이 울고 있어도 왜 우는지 물어봐 주지 않고 항상 기다리고 지치게 하는 강태하와 사랑에 자신 없어지고 강태하는 며칠 동안 3-4시간밖에 자지 못하며 일하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한여름에게 실망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이별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나와 여자친구가 드라마와 비슷한 상황으로 헤어졌다면 지금쯤 어떤 상황이 됐을까 상상을 해봤다. 나는 아마 강태하와 비슷한 모습으로 여자친구를 쉽게 잊지 못하며 옆에서 기웃거리며 지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이나 이러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어쩌면 지금의 여자친구가 내 곁을 잘 지켜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제대, 복학, 여자친구의 취업 등 우리 둘 사이엔 너무 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있다. 누구보다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되지 못해서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다른 커플들처럼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다. 든든한 친구 같고,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돼버렸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평범한 만남으로 시작해 평범한 연애를 즐기지만 곧 만난지 1600일째가 되는 우린 특별하다. 오늘도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잘자”라는 말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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