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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더하다

사회봉사라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 그래서 처음에는 쉽고 단순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마을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고 시설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도서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동안 앉아서 책을 읽고, 나의 시간을 보내면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었다. 어느 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역아동센터 담당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보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선생님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 후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만난 아이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 다문화가정의 아이라 또래로부터 놀림을 받고 있는 아이 등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나는 언니 누나로 안아주고 사랑해주면서 선생님처럼 가르치고 때론 꾸지람도 내는 시간을 보냈다. 5학년이나 되었는데 쉬운 단어로 받아쓰기를 할 때면 2,3학년 동생들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가 있었다. 수학 문제를 풀 때면 10개 중 5개를 맞추면 잘 하는 것일 정도로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함께 공부를 한 지 6개월 쯤 되던 날, 갑자기 85점짜리의 시험지를 내미는 것이 아닌가. 사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무서운 선생님으로 통했다.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나무라는 선생님, 공부시간에 공부 안하고 장난치면 또 불호령을 내리는 선생님. 그러나 아이들은 내가 정식 선생님도 아니고 그저 봉사자일 뿐인데 내가 오면 나은선생님이 왔다며 달려 나와 반기고 또 먼저 안아주었다. 내가 공부를 가르쳐서 성적이 쑥쑥 오른 것이 아닌데 나와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성적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엔 바쁜 내 시간을 쪼개고 차비를 들여가며 봉사활동을 한 보람을 진심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작년에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초등학생 장애인 아이들의 미술치료교실 봉사활동을 했었다. 다수의 아이들이 자폐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난감했었다. 어떤 때엔 2시간동안 서 있느라 무릎과 허리가 아프고, 기 싸움을 하느라 또 몸싸움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하고 지쳤었다. 지난주의 아이들의 모습이 한 달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좋아지기는커녕 더 심하게 떼쓰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달, 석 달의 시간이 흐르면서 행동이 많이 차분해 지고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 먼저 먹으라며 간식을 내밀기도 하고, 친구에게 양보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내가 어떤 특별한 치료로 아이들을 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같이 색칠하고 가위질하고 놀이를 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질서를 배우고,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거칠고 울퉁불퉁하던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할지 낯설고 어색했던 장애인 친구들. 치료를 한 것도 아니고, 마법을 부린 것도 아니고,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낸 6개월, 그리고 3년. 이 시간동안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질서를 익히는 계기가 되어 오히려 나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되어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닐까. 전보다 성격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밝아진 것과 더불어 성적도 많이 향상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질서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장애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도 난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의미로의 봉사활동이 아닌,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스펙을 채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봉사활동을 함으로써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의 의미를 찾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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