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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하는 출발보다 함께하는 출발을
  • 윤다은(기계설계공10)
  • 승인 2012.04.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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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과 시작과 같은 단어에 대해 많은 긴장과 두려움을 갖는다. 예를 들면 새 학기, 첫 수업 등... 그리고 올해 3월 나는 다른 사람의 시작을 알았다. 바로 드림클래스의 교사로 뽑히게 되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나는 그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긴장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가볍게 생각했다. 중학교 1학년생이라는 것, 또 소수였기 때문에 많은 부담은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도 조용하고 수업에도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에 당황 반 기쁨 반이었고, 그렇게 나의 첫 수업이 무난하게 지나갔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수업이 진행되었고, 처음과는 꽤 많이 바뀌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첫 수업과 달리 집중력이 떨어지고 떠드는 아이들의 행동에 나는 짜증도 났고, 당황하기도 했다. “조용히 하고 칠판 봐야지?”,“안돼”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나의 말에도 듣는 둥 마는 둥, 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긴장의 끈이 풀려가는 것들이 보이자 자꾸 다그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럴수록 나에게 더 가까이, 또 편하게 다가왔고 나는 그런 모습들에 점점 당황하게 되었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잘 몰라서 그렇겠지 하며 가까움과 친밀감을 쌓으려고 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내가 싫어하는 긴장과 두려움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나는 위화감이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아이들도 싫어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내가 편하고자 아이들을 불편하게 했었다는 생각이 들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조금 더 좋게 얘기할 수도 있었고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보니 한마디라도 더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북돋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새 교복, 새 학교.. 나보다 훨씬 많을 처음이라는 단어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와 변화들 일텐데, 이것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최대한 이런 긴장들을 풀어주고 또 문제가 생긴다면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같이 한번 해볼래?”라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말이다.
나는 지금 출발점에 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을 이끌어 주고 또 때로는 많이 부족한 내가 배우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출발점에서 망설이고 있는 친구나 혹은 다른 누군가를 본다면, 무사히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면 자신에게도 그 누군가에게도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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