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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것은 당신의 영화
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추석연휴와 축제가 끝났다.
외적 청춘이 왁자지껄 즐거웠던 때가 지나가고 내적 청춘을 조용하지만 가열하게 채워나가야 할 때가 왔다. 청춘의 표면적 의미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 정도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진짜 청춘은 몇 살인가 보다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대의 누군가는 사전적 청춘은 있으나 진짜 청춘은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고 60대의 누군가는 사전적 청춘은 없으나 진짜 청춘은 가졌을 수도 있다. 과연 누가 더 후회 없는 청춘일까? 
한 때 청춘-이라는 말의 힘과 울림에 빠져 메신저 등 모든 닉네임이 필요한 곳에 설정해두고 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영화며 책이며 음악을 느끼고 보고 들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중에 한 구절인데 시간이 흘러갈 때 마다 그 공감의 크기가 커져간다. 지금은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라는 현실적인 달성부터 나는 누구고 내 인생의 가치는 어떤 것이고 같은 정신적 성장이라는 달성까지 청춘들이 특히 사회로 나가기 바로 직전에 있는 우리가 나이라는 숫자에 쫓겨 불안에 떨기보다 진실로 고민하고 두려워해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청춘에 관한 책, 음악, 영화를 접하고 문득 내가 이 주제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었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게 내 이야기로 채워진다면 어떻게 될까하고 가정해보았다.
오늘부터 당신의 청춘을 주제로 영화촬영을 한다. 주인공은 당신이다. 논스톱으로 촬영되는 이 영화는 어떤 순간도 가감 않고 촬영한다. 관객에게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보일까? 언제나 성실한 주인공?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주인공?
참고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고 누가 갑자기 등장할지도 모른다. 단지 주인공이자 감독인 당신이 영화에 그려질 뿐이다. 이제 관객에게 당신의 청춘을 어떤 장르로, 어떤 성격의 주인공으로, 어떤 이야기들로 매료시켜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는가?
나의 청춘이 영화의 소재가 되니 의미 없게 흘려보냈던 내 청춘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모두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 내 청춘의 매 순간들과 일들이 영화가 되고 보니 힘든 일이 있어도 ‘주인공에게 고난과 역경이라는 요소가 없으면 흥미를 줄 수 없지.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행복하게 끝맺을 거니까, 힘들어도 이 과정들을 나답게 돌파해나가겠다’는 긍정적 마음가짐도 생겼다.
모든 영화의 목적이 꼭 똑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흥행 성공을 위한 것도 좋고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멋진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것도 좋고 그 누구의 인정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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