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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게 꿈인 20대기자일언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루어질까. 이 낯익은 글귀는 GOD의 길이란 노래의 한 구절이다. 최근의 '김예슬 선언'을 보며 아직 길을 찾아 헤매고 있는 우리 20대의 상황과 더불어 이 노래가 떠올랐다. 알다시피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이었던 김예슬씨는 대학을 그만두었다. 아니, 거부했다. 더 이상의 쓸모 있는 상품으로의 '간택'대신 쓸모없는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힌다. 이 작은 혁명은 사회에 그리고 대학에 작지만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 김예슬 선언이라는 카페에는 뜻을 함께 나누고파 하는 사람들이 1200명 이상 모였다.

 김예슬씨는 "스무 살이 되어서도 꿈을 찾는게 꿈이어서 억울하다"고 말한다. 나는 전문 중 특히 이 문구를 보며 가슴 저 아래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대학을 바라보며 달려온 총 12년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우린 다시 꿈을 생각할 겨를 없이 취업의 전쟁터에 놓였다.

 사회가 내놓은 성공하기 위한 기준점인 스펙을 맞추기 위해 끝난 줄 알았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마라톤이 끝나고 결국에 남은 건 88만원 세대와 청년실업자, 학자금이 남긴 신용불량, 비정규직이다. 남들 다 하는데 안 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부조리한 현실을 알면서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우리는 이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 토익, 유학, 어학연수, 봉사활동, 인턴 등 높아져가는 스펙은 이제 20대를 괴물로 만들고 있다.

 대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삶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사회체제와 부모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삶인지 내가 만들고 있는 길인지 잘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자극하는 이 균열이 사회를 흔들고 체제를 흔들고 안일하게 수용적이었던 20대까지 모두 다 흔들어 놓길 기대한다.

 오랜만에 꿈이라는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숯으로 재로 변해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 불씨는 남아있었다. 이 불씨가 반드시 자퇴라는 극단적인 성과로 타오르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한 비관 혹은 성과의 결과물보다는 다만 자신의 가슴에 남아있는 꿈, 나의 인생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 방법이 어떻든 취업의 전쟁에서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긴 위너가 아닌 자신을 이긴 위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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