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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기자일언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우리들을 보면, "요즘 젊은이들은"으로 시작해 젊은이들이 듣기 싫은 이야기를 잔뜩 쏟아낸다. 예를 들면, "~ 도전정신이 없어" "~ 이기주의적이야" 잠시! 하나하나 예를 들려니 끝이 없다. 정말 많다.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다 말하기 위해서는 담배고 술이고 다 끊고 아침마다 보약 먹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젊은이들’이 반박하기 어려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쓸데없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소한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법인화'나 '국립대 통합'에 관한 질문을 하면, 반응이 대부분 잘 모르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대학 법인화가 뭐야?' '부산대 크고 좋잖아? 통합하면 좋은 거 아냐?' 식으로 답하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다. 일단 대학 법인화가 어떻고, 국립대 통합이 좋고 나쁘고는 논외로 해 두고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다. 
 
 우리는 우리보다 잘살면서 정말 ‘착한 가격’에 대학교를 다니는 유럽학생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혜택을 거저 받은 것이 아니다. 등록금을 40만원에서 50만원(한화 환산)으로 올렸을 뿐인데, 그들은 시위를 하면서 등록금 인상이 웬 말이냐고 외쳤다. 그 나라 정치인들도 대학생들의 표를 의식해 대학생들을 위한 선거공약을 매번 들고 나온다 대학생들은 그 공약이 지켜지게끔 감시한다. 학생증 하나만 있으면 되는 학내 커피숍 공짜, 대중교통 무료, 지역 내 문화관람 반값 등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지난 1월 우리대학에서는 국립대 통합과 관련한 공청회가 있었다. 대부분 교직원들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사적인 자리에서 "학생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현실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공청회 질의응답시간에는 과거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고 밝힌 한 졸업생이 "과거 학생들은 이런 일들에 귀는 기울였다"며 크나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지금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이 망했다고, 대학이 통합되었다고 분개할 자격이 있을까. 대통령에게 왜 등록금 반값공약을 안 지키느냐고, 왜 등록금을 내리지 않느냐고, 왜 국립대 지원금이 반으로 뚝 떨어졌냐고 욕할 자격이 있을까? 빨간 끈 매고 시위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관심을 가져 보자는 말이다. 
 
 나라의 어느 높으신 분이 "우리나라처럼 등록금 싼 나라 없다"는 말을 할 때 2PM을 되찾겠다고 돗자리 까는 대학생들이 바로 이곳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다. "저 2PM 찾기 위해 시위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정당하게 하고 싶다면,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는 소리를 듣기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내가 알아야 할 많은 상식들, 사실들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 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인터넷 창에 띄워놓은 연예기사 창은 잠시 접어두자. 조금은 골치 아프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치와 사회기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대학 법인화가 학생인 내게 주는 이익과 손해는 어떤 것이 있을지.. 내가 부산 대학생이 된다면, 내가 창원대생으로 남는다면 어떤 이해득실이 나오는지 계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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