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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순위를 매긴다면?사림대

 동계올림픽의 꽃이 어느새 쇼트트랙에서 피겨스케이팅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이 큰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기록했다고 하니 훈장이라도 줘야 할 것 같다. 정치적으로 시끄럽고 인상 찌푸릴 이야기들로 넘쳐나는 때에 가뭄의 단비같이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줬으니 말이다. 국민여동생 ‘연아’의 연기에 우리의 관심도 모두 그리로 휙 쏠렸다. 그러나 지구 반대쪽 벤쿠버에서 ‘연아’의 사이에 현재 우리나라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른바 '3S'정책이 있었다고 한다. 3S란 ‘Screen, Sports, Sex’이다. 사람들이 정치에 가지는 관심을 돌리려고 이러한 자극적인 것들을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육성했다고 한다. 독재정권에서 밀어줬다면 그 정책의 규모는 말하지 않아도 엄청났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삼촌들은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잘못된 것에 잘못됐다고 외치며 수류탄 연기에 한 번 눈물 흘리고, 억울함과 분통에 못 이겨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지금 우리는 그때처럼 어느 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독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말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그때보다 더 나은 점이 뭐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이 수정된 세종시는 어떻게 진행 되어가고 있는지,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용산참사 가족들은 보릿고개를 잘 넘겼는지, 나영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신문 및 방송에서는 동계올림픽 기간 정치적인 뉴스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한 보수 신문은 1면부터 6면까지 동계올림픽 소식으로 가득 찬 것을 봤다. 선수들 신상정보부터 시작해서 성장과정, 기술 분석까지... 뭔가 이상하지 않나? 더 이상한 점은 우리는 그것이 이상하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정 정치적 이야기가 싫다면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자각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정말 통합이 되는 건지, 우리 학교 등록금이 동결이 됐는데 그게 마냥 좋기만 한 것인지? 졸업식이 있었는데 꼭 축하할 일인지, 우리가 졸업할 때는 일자리가 많아질 것인지 등 ... 요즘 사람들은 머리 아프고 복잡한 것에 눈을 감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그 핑계를 만만한 취업으로 돌린다. 과연 생각하지 않는 공부가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3월, 새로운 시작을 하는 때다. 신입생들은 새 학교를, 재학생은 새 학기를 시작한다. 올바른 사회인이 되기 위한 배움의 요람. 여기 대학에서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가 우선인지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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