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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
  • 신혜린 기자
  • 승인 2016.03.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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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잘 먹어야 건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말인데 요즘 우리들은 밥 한 끼조차 제때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이 든다. 그 여유조차 어찌 없겠냐만, 밥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겨버린 지금 우리들에겐 그렇다.

세상은 경쟁으로 가득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 이를 더 느끼게 된다. 101명의 연습생 중 11명만을 뽑는다는 이 프로그램에는 101명 모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적어도 제 이름을 알릴 기회라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른다. 꿈이 다르고 극적인 상황이 없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 등급이 매겨지고 피라미드 꼭대기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보통 사람들인 우리와 다름없음을 느낀다. 대입의 문에서부터 대외활동 그리고 취업까지. 경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드러져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둘러싸여 여유를 잃어간다.

더 큰 문제는 여유와 함께 개인의 주체성을 상실한다는 것에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와 같은 선상에 선 사람들 보다는 두드러져 보여야 하지만 여타 사람들과 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사회에는 공공연하게 사회유지라는 명목을 위해 사회구성원들이 만든 ‘우리의식’이 있다. 이로부터 사회구성원들은 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서 자신들의 동질성을 견고히 하고 또, 이로부터 자부심과 연대감을 느낀다. 당연히 ‘우리’라는 이름에서 벗어나는 순간 타자로 낙인찍히고 만다. 멀지 않은 국회에서 특히 이러한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를 극단적으로 ‘친일’과 ‘종북’이라 프레임 씌우기 바쁘지 않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말은 어릴 적부터 친숙하게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차이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고 거부감이 심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혹여 부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까싶어 이를 숨기기 위해 급급해진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각자의 개성이 있고 자라 온 환경이 있다. 이원적 기준을 적용해 서로를 나누지 않고 개인을 차이의 주체로 바라볼 때 우리는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고 세상은 더 다양해질 것이다.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지금 우리 시절을 말하는 단어가 아닌가. 매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은 아닐지라도 내 꽃을 우리의 정원에 피워낼 수 있는 봄이 찾아오길 바란다.

 

신혜린 기자 sunnyrin@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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