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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태만을 막는 단 하나의 방법

기사 취재를 위해 우리대학의 행정 관료들과 인터뷰를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관료 태만이다. 행정일을 처리할 때 흔히 발생한다는 부서 간 떠넘기기도 흔히 발생한다. 본인이 직접 관여한 사안이 아니라 변명 하거나 전 담당자가 알고 있는 일이니 그것에 관해 알 수 없다고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우리대학 행정에 관한 정보를 우리대학에서 찾을 수가 없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한다. 학생이 직접 행정에 관한 문제를 처리할 때 발생할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아찔하기 까지 하다.

관료제로 운영되는 조직은 'red tape'라고 불리는 관료 태만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관료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상관이 지시한 것만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료제는 그 조직을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확대하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관료제는 소극적이고 나태하며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제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료제가 악한 것은 아니다. 관료제는 수뇌부가 지시한 명령을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이다. 관료제는 가장 오래된 조직 형태이자 현재에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조직 형태다. 관료제가 효율적이고 견고한 조직형태라는 것은 이미 시간이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관료제에 관한 불만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공통분모이다. ‘관료’라는 단어에서조차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느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새로운 조직 형태를 사람들이 계발했다. 많은 기업들이 좀 더 자율적이고 연공서열을 폐지하고 능력이 보장되는 형태를 추구한다. 실리콘밸리의 작은 벤처 기업들이 성공해 이런 조직 형태의 효과도 입증됐다. 최근 삼성에서도 직급을 간소화하고 능력 중심적인 조직형태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의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관료제의 폐지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들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인적자본을 극대화 시킨다.

그렇다면 우리대학도 관료제 폐지를 위해 앞장서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관료 태만을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대학과 삼성과 같은 조직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대학은 국립대학이다. 나라의 세금을 통해 대학을 운영한다. 정부 아래 있어야 할 대학이 자율권이 강해진다면 그것은 고삐 풀린 망아지나 다름없다. 과거 영주제가 폐지되고 현재의 관료제가 강해진 것은 이유가 있다. 각자에게 막대한 권리와 자유가 주어진 영주들이 왕을 위협하고 정권을 붕괴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관료적 문제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효율적이지 못한 행정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손해가 간다.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제 때 처리하기가 힘들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다. 학생이 바로 서는 것이다. 학교행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시하고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항의해야 한다. 행정 서비스를 제공 받는 학생이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학생이 깨어있는 것, 그것은 학생의 권리이자 학교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 나는 유일한 길이다.

 

정유진 기자 yujin078@chan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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