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신문사의 기자가 된 지도 벌써 3년 차로 접어들었다. 신문사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대학에 관련한 보도 기사를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교 직원들과 마주할 일이 많다. 그리고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교내 생활을 하며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참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도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즉, 보도에서 제외해야 할 사항. 제보자가 보도 관계자에게 보도·공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제공하는 정보. 그러한 정보들 역시 귀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한 내용은 대게 학교 측에게 불리하거나 정확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 또는 심증은 확실하나 진실이 밝혀지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오프 더 레코드’기 때문에 그 내용을 밝힐 수 없겠지만, 내가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느낀 점 정도는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우리 모르게 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번 축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청소 아주머니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까지는 예상해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학교 관계자들이 고생했다. 마을 주민들의 상스러운 내용이 담긴 전화는 물론이고, 지구대로부터 민원으로 인해 축제 기간 내내 전화가 울렸다고 한다. 우리가 즐겁게 축제를 즐기며 노는 동안 학교 관계자들은 입에 죄송하다는 말을 붙이고 살았다. 또한 안전사고는 없는지, 학교의 청결 상태 등을 걱정하며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학생들의 학교생활 편의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도 정말 많으시지만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우리 입장에서도 독자들에 대한 오프 더 레코드가 있기 때문에, 취재를 하다 보면 기사에 낼 수는 없지만 학교 학생의 입장으로서 화가 나는 상황도 많다.

내가 기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의 귀와 눈을 뜨이게 해주었다. 내게 학교는 그저 개강과 종강, 수업이 끝이 아니었다. 그 뒤에서 굴러가는 거대한 굴레를 언뜻 이나마 볼 수 있었고 작은 하나의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분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아마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쓸모없게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정말 중요한 것으로 작용한다. 굴러가는 수레바퀴 위에서 그냥 멍하니 같이 굴러가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는 방향이 정말 옳은 것인지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눈을 뜨고 다녀야 한다.

신빛나 기자 sin50050@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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