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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것은 구두공이다"
이것은 수백 년 동안의 역사를 민중들에게 돌려준 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자서전 ‘미완의 시대’에 적은 문장이다. 대장간처럼 시끄럽지 않고 거리를 향해 트인 작업장, 바쁘게 손을 놀리는 동안 다른 동료가 읽어주는 책과 신문, 묵묵히 일하면서 세상사에 밝은 사람들. 하지만 노동은 고되고 수입은 하루에 고작 3프랑뿐이다. 머리에 든 지식과 반비례하는 그들의 호주머니 속 돈. 그들은 프랑스 혁명 바스티유를 점령하다가 체포된 사람 중 28명, 영국의 차티스트운동에서 참정권을 얻기 위해 투쟁한 노동자의 10% 등 역사의 현장마다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도 연구하려 하지 않았던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기술한 최초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
‘세상을 바꾼 것은 농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주부다. 세상을 바꾼 것은 목수다’ 그는 이름을 남길 수도 없고 남기지도 못한 흔해빠진 사람들이 바꾼 역사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자서전 ‘미완의 시대’의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포기해선 안 된다. 세상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세상은 대통령에 의해, 왕에 의해, 부자들에 의해 돌아가지 않는다. 세상은 흔한 사람들의 노력들로 조금씩 조금씩 돌아간다. 우리에게 주어진 저항할 수 있는 권리, 대표자를 뽑을 수 있는 권리들을 뒤로한 채 사회를 무관심으로 바라본다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뿐더러 더욱 쇠퇴하는 결과가 분명 올 것이다. 최근 있었던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75.8%로 전의 선거 투표율 63.8%보다는 높았지만 중요한 20대 투표율이 모든 연령층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들은 프랑스를 바라보자. 프랑스 연간 등록금의 평균은 40만 원정도 최저임금도 우리나라의 3배이다. 이유는 대학생의 정치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즉 흔해빠진 구두공의 대항으로 세상이 바뀌었듯이 흔해빠진 대학생의 대항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도 세상이 더 이상 머물러 있지 않고 더욱 좋아지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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