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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한 바보가 되어라!
 

둔감한 바보가 되어라!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면, 혹시 저 사람들이 나를 흉보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사소한 이유 때문에 언성을 높이고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이렇게 예민해지는 이유는 항상 성공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인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천재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보니 현대인들은 천재가 되기 위해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매사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들이 천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천재의 사전적 의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는 후천적 요인으로 천재가 되려고 한다는 것은 불가항력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상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천재가 아닌 둔감한 바보인 경우가 훨씬 많다. 예를 들어 축구 선수 메시의 경우 어릴 적 성장 호르몬 장애판정을 받고 키가 169cm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다. 축구에서 키는 개인 기량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다. 혹자는 “그 키로 계속 축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른 길을 찾아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는 그런 얘기들에 개의치 않고 바보처럼 축구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그 조그만 소년은 지금 세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븐 잡스 또한 어릴 적 고아로 입양되어 그 삶을 시작했으며 학창시절까지 끝없는 방황과 일탈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생각한 것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특유의 바보같은 고집으로 세계 최고의 IT기업가로 거듭났다. 그는 얼마 전 생을 마감했지만 주위를 둘러보라! 어디서는 쉽게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지나치게 예민한 현대인들에게 ‘둔감한 바보가 되어라’라고 말하고 싶다.

‘둔감하다’는 것은 얼핏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둔감함은 항상 예민하게만 살아와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휴식을 선물해준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받는 일체의 말과 행동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정말 민감하게 바라보아야 할 일들만 신경 쓰고 나머지 일들에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둔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바보란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삭빠르게 잔머리를 굴리는 요즘 사람들과는 달리, 누가 지켜보든 지켜보지 않든 자신이 맡은 일을 우직하게 그리고 성실히 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경쟁 속을 헤쳐나가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가꾸어 나가기도 급급한 이 시대에 굳이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하나하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저 바보처럼 둔감하고 우직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덤덤히 걸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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