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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나에게는 여행이 문화다'
  • 김지원 수습기자
  • 승인 2012.05.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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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문화다.

방랑벽 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는 않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니면 가끔씩 어디 론가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테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방에 간단한 물건들을 챙기고 훌쩍 떠난다. 여행, 특히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내 취미다.

차나 비행기나 배와는 다르게 조금 시끄럽지만 미끄러지듯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싣고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행을 시작하면서 잠깐 떠올랐던 긴장감과 두려움은 풍경사이로 녹아들며 사라진다. 그리고 유리너머로 걸려있는 커다란 풍경화는 어디론 가로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품어버린다. 그래서 여행을 가겠다는 당초 계획마저 잊어버리곤 한다.

기차에서 내리고 난 다음 갈 곳을 정한다. 나는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가기보다는 ‘이곳으로 가자’라고 마음먹고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 이제 어디로 가볼까 하면서 순간순간 마음 가는 대로 향한다. 효율적인 면에서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의 모습을 미리보고 가 감흥이 없을 바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물론 고생은 고생대로 해가면서 가지만 말이다. 하지만 쓴맛 다음에 맛보는 단맛이 더 달다고 했듯이 고생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펼쳐진 장관을 바라볼 때 그 느낌은 절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예측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의 패턴은 시계바늘처럼 앞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여행은 내가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짜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상은 편안하기에 일상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예측하는 대로 진행되기에 일상이겠지. 어떤 광고처럼 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살아있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로 갈까’하면서 고민하는 소리, ‘내가 이 고생을 왜 하지’하는 소리, ‘다시는 여행 안가’하면서 후회하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아무 생각 없이 일상을 보냈던 어제와는 다른 내가 말하는 ‘내가 살아있는 소리’다.

어디론 가로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않는다. 당장 가방 속에 든 책들과 필기구들을 빼버리고 옷과 간단한 세면도구만 넣은 채 기차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리고 꿈꾸던 풍경이 보이면 바로 내리면 된다. 여행은 진짜 시작의 반이다.

수습기자 김지원 kjw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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