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개인의 공간이 아닌 공통의 공간
  • 김지은 편집국장
  • 승인 2012.04.03 20:17
  • 호수 0
  • 댓글 0
최근 폭행, 폭언, 비도덕적 행동 등을 담은 지하철 관련 동영상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하철 막말녀 부터 시작해 지하철 맥주녀, 담배녀, 폭력남, 쩍벌남, 애완녀, 똥남 등 지금까지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나열하기엔 칸이 부족할 정도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심각하고,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기사로 나는 지금과는 달리 전에는 좀처럼 지하철 이용객들의 행동에 관한 기사를 접할 수 없을 만큼 지하철은 논란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지하철과 관련된 논란이 되는 기사를 접해봤자 대구 지하철 참사라든가 지하철 이용객 불편이라는 아주 큰 사건이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수의 불편을 알리기 위한 기사들이었지, 이렇게 개인적인 행동에 관한 주목을 받는 기사들은 접할 수 없었다.
헌데, 전과 달리 현재에 들어서 지하철과 관련된 기사가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하철이 가지는 공간의 특수성과 그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승객들의 생각 때문이다. 지하철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기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의 공간이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은 지하철을 그저 이동수단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승객들에게 지하철은 이동수단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잠을 자는 공간, 노래를 듣는 공간 등 개개인에게는 그저 이동수단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지하철은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것이다.
승객들의 이러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해 지하철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우위로 자꾸만 공통의 공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생각들은 지하철 막말녀 같은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공통의 예절을 지키며 이용해야 할 지하철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개개인의 행동으로 모두의 공간을 해하는 일들이 벌어지며 지하철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공통의 공간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모순으로 인해 사람들이 가끔 공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너무나도 개인적인 행동만 하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이 공간의 모순을 가지고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을 담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지하철의 모습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며, 공통의 공간이 되는 지하철을 잃어버려서도 안 될 것이다.
지하철 관련 기사에서 더이상 막말남, 폭력남, 폐륜녀를 만나고 싶지 않다. 이제는 따뜻남, 친절녀, 개념남을 만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볼 때이다.
김지은 편집국장 hyem1210@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은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