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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탐닉하자
  • 이윤경 기자
  • 승인 2012.04.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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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번 도전하고 그 도전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는다. 그 통보가 때로는 성공과 성취의 기쁨을, 때로는 좌절과 실패의 쓰라림을 줄지라도 그저 받아들여야만 한다. 도전에 따르는 당연한 순리인데도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 좌절과 실패의 쓰라림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그 순서만큼은 건너뛰고 싶었다.
수많은 두려움과 고민보다 도전할 수 있게 만든 열정들이 더 컸을 땐 내가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수많은 실패와 연관된 감정들이 파도처럼 한 번에 쏟아져 들어오며 마치 감정의 홍수에 휘말리게 된다.
나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을 땐 그 쓰라림을 미처 느끼지 못했었다.
누구보다 강한 열정만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이 나의 바람대로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고 그 열정을 알아봐주는 이가 나타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실패를 여러 번 겪은 후에야 알 수 있었다. 그런 이가 평생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를 존재하게 했던 열정은 어느새 나를 잃게 할 두려움으로 바뀌어버릴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도전함에 있어 항상 ‘이번엔 일이 잘 될 것 같아’등과 같은 생각부터 실패했을 때 느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와 같은 생각까지, 그 곳엔 항상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작은 희망과 소망이 담겨있었다.
결국 성취가 아니라면 실패로 남을 수밖에 없다. 금방 회복될 수 있는 소소한 실패와 회복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조금 거대한 실패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번엔 운이 없었어. 다음에 더 잘하면 될 거야’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타협이 어쩌면 더 큰 실패에 대한 불행으로 뒤따랐을 수도 있다.
어디선 본 글귀가 있다. “최악을 말해야 최선 또한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성공하나 실패하나 항상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위로했기에 문제였을 수도 있다. 힘들겠지만 그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적응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실패를 냉철히 바라볼 수 있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수히 거쳐야만 했던 그 실패에서 나를, 우리를 견디게 했던 것은 쉽게 꺼지지 않고 항상 내재되어 있는 열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 속 내면의 성장을 느껴보자. 자신을 하찮게 느낄 필요도, 미워할 필요도 없다. 현실과 책임이라는 외향에 자신감이라는 내향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실패를 탐닉하기 위한 열망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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