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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체크포인트삼성 드림클레스
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긴 시간 띄엄띄엄 고민을 하였다. 이력서는 묻는 내용만 답하면 되기에 고민을 하지 않고 쓸 수 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있다면 취미나 특기 부분이다. 과연 어떤 것이 내 취미와 특기가 되는 걸까 고민을 하다보면 쓰기 힘들어 진다. 스스로가 자신을 진단하여‘내 생각에는 나는 <이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취미가 되고, <저것>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특기가 된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자기소개서다. 다행히 이번에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정해져 있다. 먼저 자기소개서에서 묻는 질문들을 훑어보고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어느 정도 되었다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기에 가족과 학교 그리고 그 외 이력서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삼가한다.
면접이 확정된 순간 자기소개서를 상기한다. 혹시나 내가 면접관에게 하는 말과 자기소개서와 달라 모순되는 상황이 오지 않기 위함이다. 면접 당일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학생 3명들이 면접을 보고 나오는 시간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상황을 대략 유추할 수 있었다. 면접관은 간단한 질문으로 학생을 살펴본다.
나도 차례가 되어 면접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이력서를 보면 알 수 있는 질문과 이 지원사업의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물론 전자의 질문은 간단하게 피력하였지만, 후자의 질문은 답변 준비에 소홀하여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 위축되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 기분을 표정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일. 시종일관 들어온 문에서부터 면접이 끝나고 나가는 문까지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탈락으로 생각했던 면접이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날 합격했다. 순전히 운칠기삼이다. 이력서를 잠깐이라도 보았다면 알 수 있는 질문을 했던 면접관을 생각한다면 과연 내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봤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력서부터 면접까지 나름의 전략을 짜고 임한 것이 얼추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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