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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가수가 오는게 좋을까 오지 않는게 좋을까?기자일언
 축제가 다가오자 내 친구 중 하나는 캠퍼스를 통째로 부숴버릴 기세로 환호했다. 축제 포스터를 들고서 보고 싶던 포미닛이 온다며 열광했다. 많은 이들이 그리던 포미닛은 창원대학교에서 화려한 무대를 장식하고 돌아갔다. 적지 않은 섭외료와 함께...

 40주년을 기념한 대동제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김종국, 포미닛, 아웃사이더, SG워너비 등 이름값하는 가수들이 왔다 갔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관중들은 열광했다. 언젠가부터 대학 축제에는 가수가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 도래했다. 가수 초청은 이제 축제행사의 주요 홍보 수단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제를 보러 온 김에 가수를 보기 보다는 가수를 보러 온 김에 축제를 본다. 서글프지만 이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가수를 보기 위해 축제를 보진 않는다. 가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가수의 공연보다는 대학 동아리의 공연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가수 초청이 관객들을 많이 끌어 모으는데, 초청을 반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것으로 하여금 축제의 흥행, 나아가 대학의 이미지나 위상 제고를 위해서도 상당히 좋다. 하지만, 가수 초청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더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는 돈으로 가수를 초청해야 한다.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수 있는 비용으로 유명 가수를 섭외해야 한다. 이는 동아리의 생사에도 관계가 있다. 더 좋은 가수가 올수록 동아리에 대한 관심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수 초청을 반대하는 것이 옳은가?’ 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만약, 학생이 주체가 되어 가수를 초청하지 않고, 더 화려하게 축제를 치룬다고 가정 했을 때, 이 축제에는 과연 얼마 정도의 관중이 모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런 축제는 분명 동아리의 공연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화려해 보이고, 더 많은 학생이 축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썰렁한 분위기에서의 축제가 과연 4일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

 화요일을 기점으로 4일간 펼쳐진 40주년 기념 축제는 끝났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해마다 축제는 열릴 것이다. 우리는 그때마다 ‘돈을 아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축제를 만들어 줄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가수를 써야 하는가?’라는 입장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따져보아야 한다. 축제를 즐길 학우들은 원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갈 권리가 있기 때문에 깊게,  넓게 사색해 보아야 한다. ‘축제에는 가수가 오는게 좋을까 오지 않는게 좋을까?‘ 정답은 바로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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