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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서생긴일

 생각만 해도 비명이 나오는 마감이다. 부장님께 혼이 나면 또 편집장님께 혼이나고 또 편집장님께 혼까지 나고 나면 나는 기운이 빠져 큰 몸집 속에 손톱만큼의 존재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 마감에는 정말 내가 큰 덩치의 외계인인 것 같이 내 몸을 내가 아닌 누군가가 조종하는 듯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왜냐고? 기사는 다 못썻지, 그런데 기사는 올려야 되지, 다 써도 다시 고치라고 하지, 누가 이런 상황에서 활기차게 웃을 수 있겠는가. 

 이번 인터뷰를 갔다 오면서도 정말 힘들었다. 전날 엠티의 여운과 그 여운을 우루사의 곰처럼 등에 업고, 서울까지 갔기 때문이다. 가는 차에서도 또 잠은 잤을 리가 없지 않은가. 잠을 자고 싶어도 누군가가 째려보는 듯한 기분, 잠을 자면서도 내 위에 부담감이라는 큰 돌덩이가 나를 누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으니 말은 다 한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도 너무 어려운 분을 만나서 그런지, 몸이 한층 굳어 있어 나는 말하는 돌하르방이 된 것 같았다. 인터뷰 말고도 코너에 넣을 사람을 찾는 일도 두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힘들기만 했다.

 편집을 하고, 레이아웃을 짜고, 도대체 신문은 나에게 원하는게 그렇게나 많은지... 그러나 사실 재미도있었다.

 수습기자에서 정기자가 되고, 매일 보도만 쓰던 내가 이젠 내 면을 맡게 되어서 내 코너를 만들 수도 있고,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도 만나고, 힘은 들었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있어 더욱 행복했던 것 같다. 기자라고 하는 일은 항상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다. 그러나 항상 새롭고, 재미있다. 내가 하고 싶기에, 내가 즐겁기에 항상 힘들지만 항상 재미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이만 줄여야 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신문을 더 가치 있게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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