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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우리시대의 슬픈 자화상
 얼마 전 MBC ‘ㅁ’예능 프로그램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 삼아 방송을 했었다.
방송 내용은 출연자들이 서로의 등 뒤에 본인만 모르는 금지단어, 금지행동들을 정해놓고 파티를 열어 파티 도중 해당하는 행동을 하면 끌려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마지막엔 1인이 남게 되지만, 그 또한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끌려가게된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파티를 즐기지 못했다. 왜인가? 룰이 정해져 있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들이 만일 서로에게 금지행동을 알려주었다면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도 파티를 즐기지 못하게된 것이다. 물론‘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겠지만, 이를 보면서 왠지 ‘예능’이 아닌 '현실'의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문득 며칠 전 권영길 국회의원 초청 특강때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혼자만을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라,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더불어, 함께’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지금의 우리는 삶이라는 파티 속에, 경쟁이라는 룰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경쟁이란 누군가는 남기 위해선 누군가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마지막에는 오직 한 사람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혼자 남아서는 삶이란 이름의 파티를 즐길 수 없다. 삶이든 파티는 여럿이 함께 즐겨야 하는 것이니까. 결국 아무도 삶을 즐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경쟁이라는 룰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서로를 돌아보고 ‘더불어, 함께’한다면 경쟁이라는 룰 속에서도 다 같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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