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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로부터 자유로워지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모 방송국 코미디 프로의 유행어다. 우리는 이 유행어가 사실임을 입증이라도 해주듯 매 순간 1등을 하기 위한 서바이벌을 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90점을 받으면 100점을 받아라, 2등을 하면 1등을 하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사실상 1등과 2등의 대우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기 때문이다. 심각한 취업난과 고용불안, 어느새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개인주의 등으로 우리 마음속 한 구석에는 '성과지상주의' 또는 '1등주의'라는 강박 관념이 각인된 것은 아닐까?

 열심히 했지만 실패한 사람, 대충하고 성공한 사람 중 사람들은 어느 쪽에 더 환호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과정의 좋고 나쁨은 개의치 않는다.

 나의 군복무 시절 대대장님께서는 "결과로써 과정을 입증하라"라고 늘 말씀하셨다. 겉으로 듣기에는 '무조건 잘해야 된다, 과정은 중요치 않다'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말 속의 숨은 뜻은 '좋은 과정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의미였다. 땀과 노력 없이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기란 불가능하고 행여나 노력 끝에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정과 결과 중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물론 모든 일은 결과가 매우 중요한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 결과를 통해 순위를 매기고 1등과 2등을 나누게 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발생한다. 과도한 성과주의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과장경쟁을 유발하여 옆 사람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개인주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과거 황우석 박사의 거직 논문과 난자 재취의 윤리적 문제, 공직자들의 비리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성과지상주의에 사로 잡혀 비윤리적인 행위를 일삼는 모습은 신문, 뉴스 등 언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오면서 어느 순간 맹목적으로 1등만을 요구하고 있고 2등은 대우를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도한 성과지상주의로 인해 더 이상 소외받는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모적인 경쟁구조를 완화 시키는 것,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 않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등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우리사회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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