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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돌아가라

 '북풍'과 '노풍'의 맞바람으로 당락 예측이 어려웠던 6.2지방선거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선거 예측이 어려웠던 만큼이나 많은 의미를 가진다. 먼저 투표율이 54.5%로 역대 지방선거사상 2위라는 기록의 세웠으며, 접전지역도 많아 마지막까지 당선자 예측이 어려웠다. 또한 특정당의 '밭'이라고 부렸던 지역에서 새바람이 불기도 하는 등 많은 이변을 낳았다. 그렇다면 투표일은 휴일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고 한 것일까?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지금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흔히 6.2지방선거를 가리켜 현 정권의 중간평가, 혹은 심판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에 따르자면 이번 결과는 현 정권의 참패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경합을 벌이던 후보가 방송사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당선 소감을 인터뷰까지 했다가 마지막 역전으로 어렵게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당선 소감문에서 "비록 이긴 선거이지만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아직 시민들은 깨어있고, 잘 못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무엇이 이변이랄 정도의 결과를 만들 만큼 그렇게 힘들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초심' 때문이지 않을까? 현 정권도 지금의 자리에 앉을 당시에는 초심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TV와 신문에서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 등의 희망적인 메세지를 연일 보도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얼음처럼 차갑다. 또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던 사람들은 대화를 하자는 국민들의 소리를 짖밟는 것도 모자라 그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미디어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

 선거 당선자들은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심파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고 명심해야 한다. 혼자 잘나서 뽑혔다고 거만해 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읽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옛말에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떄 마음이 다르다'는 말, 부디 실천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자시절 한 총학생회장 후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잘한 일이 있으면 잘했다고 격려해 주시고, 잘못하는 일이 있다면 따끔하게 꾸짖어 주십시오"라고 한 그는 초심을 잃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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