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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실수, 한 나라의 위기사림대

 작년 12월. 9세 소년을 유괴해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197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던 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35년 만에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19세 때 감옥에 들어간 이 남성은 50대 중반이 돼서야 자유를 되찾은 것이다. 플로리다 주 법원은 유전자(DNA)검사 결과 제임스 베인 씨(54)가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석방을 결정했다. 이 사건은 누군가의 잘못된 판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예다.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지도 벌써 2달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논란 속에 함미는 물론 함수까지 건져낸 현재까지도 그 원인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뢰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은 우리의 '자작극'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기사화 되어 뉴스에 나왔다. 누군가의 잘못된 판단이 한 나라를 망쳐버릴지 모르는 예다.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외국의 한 전문가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아직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사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어뢰라 하더라도 북한의 어뢰인지 제3국의 것인지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을 의심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언론에서는 정확한 근거도 없으면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것이 마치 원수에게 우리의 자존심을 지킨 듯이 묘사해 국민들이 의년 중에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갖도록 유도했다.

 우리의 계속된 자극에 북한도 화가 단단히 났다. 외신들은 '한반도의 위기', '2차 남북전쟁' 등 자극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냐고...

 이러한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목적이 깔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어떠한 의도에서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으로 북한을 범인 취급하고 덩달아 언론에서 맞장구를 쳐 한 나라의 위기를 자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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