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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우리들이야기
 대학에 들어오면서 대학생의 방학은 무언가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기대와는 다르게 항상 그저그런 똑같은 방학을 세 번째 보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올까?”하고 고민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교회의 수련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몇 차례 수련회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과 달리 특별한 임무가 나에게 주어졌다. 어린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 수련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의 자리였다. 많은 무리의 사람을 이끈다는 것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처음에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다. 학교에서 발표수업이나 교수님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이 두렵기만 했다.

 처음에 앞에 나가서 분위기를 주도할 때에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많이 떨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편안해 지는 마음으로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어하고 어떻게 하면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면서 여러 가지 놀이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낮에는 즐겁게 뛰놀고 장난치던 아이들에게도 밤이라는 감성지수가 높아지는 시간은 막을 수가 없었다. 장난꾸러기에 말썽만 피울 것 같았던 아이들에게서 눈물을 보았고 그 마음과 생각이 정말 순수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교회 수련회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아이들이 편지에 쓴 내용이 정말 순수했다. ‘우리 할아버지 미꾸라지 많이 잡게 해주세요’ ‘키 좀 크게 해주세요’ ‘엄마 집에 들어오게 해주세요’ … 그렇게 아이들은 적게는 세 줄, 많게는 열 줄 까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자신의 역량이 자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었는데, 마칠 때에는 나에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 마냥 신이 나고 걱정이라는 게 없어 보이는 모습들, 지금까지 겉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랬다. 그렇지만 아이들 저마다 마음에는 힘든 것이 있고 원하는 것이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의 나는 사람의 마음은 보지 못하고 겉모습만 볼 때가 많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로켓은 쏘아 올리면서 값싼 백신은 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가위상이란 겉치레만을 차리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한 수련회를 통해 겉모습에 집착하여 정말 소중한 내면의 것들을 놓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역에 인생의 해답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함께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김예진/사회대·법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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