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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 단호하게 뿌리치자
  • 구연진 편집국장
  • 승인 2016.06.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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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피치를 연습하려는데 잠깐만 들어주시겠어요?”, “심리학과 학생인데요, 과제를 잠깐만 도와주시겠어요?”
아마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안팎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사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며칠간 창대전에 계속 올라오기도 했던,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다.

학우들도 학교 이곳저곳에서 기독교 단체를 비난하는 글이나, 혼자 다니는 학생들에게 말을 걸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사람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학생들에 대한 포교가 늘어난 것일까? 창원대가 경상남도의 메카라도 돼서 탈환을 해야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이비 종교의 주된 타겟 중 하나가 20대, 특히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입시나 회사에 매여 있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자유로우며, 스스로의 세계관을 정립하는 단계에 있다. 여러 지식과 의견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종교 단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일꾼이다. 때문에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들에서도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있다.

내게 포교를 시도하는 사람은 꽤 있었다. 첫 멘트도 다양했는데, ‘스피치 연습을 도와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리더십 강연이 있다’고 참여해보라며 접근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포교를 직접 당해보며 느꼈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 사이비 단체가 종교적 색채를 숨기고 접근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피해자들은 선의를 베풀거나 단순히 심리 상담, 이벤트 등에 참여하려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학교 내외에 글을 붙이고 다니는 모 단체에서는 심리 상담을 빌미로 연락처를 얻어가서 지속적으로 포교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싫은 티를 낸다면 포교를 피할 수 있을까? 글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겪어본 바로는 얼굴에 싫은 내색을 하고, 아예 대놓고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어도 그들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심지어 내가 교회에 다니고 있음을 밝혔을 때는 ‘한 교회에만 다니는 것이 지겨우니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와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 끈질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중간에 말을 끊을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탓에 타인의 말을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끝까지 그들의 말을 들어주거나 혹은 누군가가 그를 ‘구출’해줄 때 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한마디로 쓸 데 없는 포교를 피하려면 애초에 말을 걸 때 단호하게 그들을 내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명의 기독교인으로서, 전도가 이들 때문에 폄하된다는 것은 상당히 슬픈 일이다. 또 학생으로서 공부와 아르바이트 등에 신경 쓰며 미래를 준비하는 학우들을 번거롭게 할 만한 일이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법적으로 포교를 금지할 방도도 없으니 부디, 우리대학 학우들이 알아서 그들을 잘 피할 수 있길 바란다.


김미현/자연과학대·생명보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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