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당신에게 이 일이 스펙만이 아니길


요즘 학보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해 설문 결과 "우리대학 신문 읽어봤어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잘 안읽는다",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하며, "학보사? 그거 동아리 아니예요?", "학생기자 힘들다던데 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말들에 학생 기자들은 기가 죽는다.

학보의 인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것은 꼭 기자들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대학생이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사라졌고, SNS가 발달하며 머리 아픈 어려운 기사 대신 가십거리를 찾는 학생들이 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누구의 잘못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학생들이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 기사는 필요가 없으며 그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해이해져버린다. 그렇다고 학생기자들이 열심히 하지도 않고 이력서에 넣을 스펙 한 줄과 장학금을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보사 일은 안 해본 사람이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 신문에 싣기 위한 아이템 수집부터 회의, 취재, 기사작성, 편집까지 그 모든 일을 모든 기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누군가를 섭외하고 인터뷰를 따기 위해 어떤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준비해 가야 하는지 그 누가 알까. 큰 행사에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현직 기자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마감이 끝나지 않아 글을 고치고 또 고치며 아침 해를 맞이하며, 일이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어서 다이어리에 빼곡히 업무를 기록해나가야 하는 마치 직장생활 같은 이 업무를 우리대학의 어떤 학생이 해봤을지.

‘창원대신문 기자 출신’, 학생 기자들의 이력서에 남을 한 줄의 스펙이다. 단 한 줄 뿐이지만 여기엔 우리가 진실을 외쳤던 소리와 그것을 밝히기 위해 남긴 발자국, 날을 새가며 흘린 땀방울이 뚜렷히 남아 있는 한 줄이나 되는 문장이다.

후회하지 않을 한 줄을 위해서 학생 기자들은 오늘도 학교를 위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고 신문으로써 학생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기자들의 이러한 노력에 학생들도 함께 응답해 주길.

 

구연진 편집국장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연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