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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벌써 창원대언론사에서의 생활이 끝나간다. 1학년 1학기부터 수습기자로 들어와 정기자, 편집국장까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게는 정말 소중했던, 어쩌면 대학생활의 반려자 같은 존재가 ‘창원대신문’이다.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에 관해 나름의 내 생각을 정리했던 칼럼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전국대학생기자모임에서 만났던 타대학교 편집국장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정말 후련하다. 마지막 신문을 발행하고 신나게 놀고 있다.” 평소 밝은 친구라 그런지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나도 성격이 꽤 밝은 편인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사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내뱉기도, 쓰기도 싫지만 요즘 들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신문사를 시작했던 때를 회상하려 애를 쓴다. 그런데도 끝이 가까워지는 탓인지 자꾸 끝을 생각하게 된다.

모든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물유본말(物有本末)’, 나도 얼마 전 처음 접한 사자성어다.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이지만 이것이 비단 사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살면서 누구나 시작과 끝을 겪게 된다. 그것 또한 당연한 이치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삶과 죽음도 시작과 끝이 아닐까. 어떤 이는 ‘삶은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삶과 죽음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작은 ‘시작과 끝’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작과 끝, 즉 맺고 끊음에 굉장히 어색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특히 누군가가 내 옆에 존재하다가 그 자리가 휑하니 비게 되면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끝을 맺어야하는 상대가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그것이 나와 멀어진다는 것은 꽤 가슴 아픈 일이다. 나도 한동안 허전한 마음과 함께 시간을 보낼 듯하다. 그동안 정들었던 자리, 3년간 동고동락했던 신문사 동기들과 동생들, 신문 냄새가 코끝을 찔렀던 편집실까지 이제는 정말 떠나야할 때라고 시간이 말해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새로운 시작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당연한 이치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작은 ‘시작과 끝’은 우리 인생에서 몇 번 반복될지 모른다. 나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러 간다. 이제 더 큰 곳에서 나를 펼쳐볼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며, 그것이 신문사 전체가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사 후배들과 우리대학 학생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작과 끝은 몇 번이고 반복된다. 다만 그 기회는 반복되어 주어지지 않는다. 시작과 끝을 두려워하지 말라. 시작은 끝을 부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을 부르기 마련이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라. 신문사 후배들은 앞으로 바뀔 신문에 겁먹지 말고 최선을 다해 시작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우리대학 학생들은 방학부터 있을 새로운 도전거리들에 기죽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태완 편집국장 beeorigi@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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