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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이 남긴 명언이다. 우리는 이 명언에 담긴 뜻을 통해 베이컨의 사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말에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자는 것만이 아니라 ‘남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특별한 힘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철학과 스콜라철학의 연역적 형식논리학을 배척하고, 지식 확립의 방법으로서 귀납법을 들었다. 이 귀납법에 의하여,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획득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하며, 베이컨을 영국 경험론의 창시자로 인정케 하였다’고 백과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어려운 용어들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세상 어떤 사람이 공부라는 끈의 끝을 볼 수 있을까? 시험공부를 하다가도 모든 공부를 다 끝냈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상황은 그 시험에 대한 공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세상에 모든 많은 배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를 통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어쩌면 그 시험공부도 100점이 아니라면 다 끝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고등학생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내뱉은 적이 있는데, 나 또한 잠시 잊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쓸데없다고 생각한 수학 공식이나 방정식들도 분명 경험으로 남아 우리가 정말 필요한 시기에 공부의 토대가 될 수도 있으며, 모든 배움에는 모두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쓸데없는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해 배움의 끈을 놓는다면 큰 오산인 것이다.

반대로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그런 경우가 적용될지 모르지만 이 세상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본인이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무지몽매라는 말이 있다. ‘아는 것이 없이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무지는 인간의 가장 예민한 ‘자존심’을 자극하는 무시를 부르고, 아는 것은 힘, 권력, 돈, 더 나아가 시간까지 가지게 됐다. 아는 자만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 ‘선박 없이 해전에서 승리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사상전에서 이길 수 없다.’ 이 말이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과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의 전쟁을 핵전쟁이라고 단정 짓는 일부 전문가들이 있다. 하지만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사상전이라고 내다봤다. 사상전의 배경에는 무수히 많은 경험과 책을 통한 아는 것들의 힘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고등학생 때 극심하게 느꼈고 얼마 전 교육한 고등학생들도, 배우는 것에 큰 뜻이 없는 듯 보였다. 어린 동생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결국 본인이 깨닫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식을 실천하지 못하면 힘으로 쓸 수 없는 것처럼 당장의 배움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한데, 그것은 하루에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배우자.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선 열심히 배우란 말이 있다. 끝없이 배우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다.

김태완 편집국장 beeor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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