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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재테크,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 손경모 기자
  • 승인 2015.03.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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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울게 된다는 뜻이다. 웃음과 울음이 어느 정도 등가가치를 지닌다는 뜻이기도 한데 정말로 그럴까? 밀림의 세계에서 사자가 고라니를 물어뜯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사자가 고기를 먹는 즐거움과 고라니가 물어 뜯기는 고통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경제에 관한 우리의 인식도 그렇다. 100만 원을 덤으로 벌고, 100만 원을 실수로 잃으면 액수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우리가 받아들이는 인식에선 꽤 차이가 생긴다. 덤으로 얻은 100만 원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으니 펑펑 쓰기 쉽지만, 실수로 잃은 100만 원은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인간이 행복과 고통에 대해 다른 인식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늘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 늘 가난하다고 불평하면서 산다. 우리는 왜 늘 일하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점점 더 가난해 지는 걸까. 정답은 간단하다. 생각보다 우리는 버는 돈보다 많이 쓰기 때문이다.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우리가 돈을 꽤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4년 가계소비성향이 평균 76%정도다. 버는 돈에서 기본적으로 76%는 쓴다는 얘기다.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훨씬 쉽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물론 쓰는 것 보다 훨씬 많이 벌면 쓸 수 있는 돈도 충분히 늘어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월급 올리는 것 보다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쉽다.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워렌 버핏은 투자에 관해 이런 명언을 남겼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많은 부자들의 공통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절제된 소비습관을 든다. 왜냐하면 부를 얻는데 있어 특정한 시기의 능력과 운도 중요하지만 돈을 지키는 절제력이 없으면 그런 기회나 운을 가지는 것은 애초에 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졸부와 부자의 차이도 여기서 나뉘는데, 졸부들은 부를 절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애써서 어렵게 모은 돈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일이 생긴다. 그에 반해 오랫동안 부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그가 부자인지 조차도 모르게 행동한다. 자신의 부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부가 유지가 된다.

대학생 재테크도 이런 원칙에서 시작해야 한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대학생은 경제적 자유를 처음으로 누려보는 시기이기에 부의 단맛을 달콤하게 누린다. 그리고 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돈을 허무하게 다 날려버리곤 한다. 어제 산 원피스가 한 달 뒤에도 똑같은 만족을 주는지, 한 달 전에 산 컴퓨터가 일 년 뒤에도 똑같은 만족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최소한 돈은 한 달 전이나 일 년 후나 그 가치를 배신하지 않는다.

경제적 부는 기본적으로 건강과 같다. 더 좋아지기는 쉽지 않지만 나빠지는 것은 참 쉽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래에 아플 것을 대비해서 운동도 하고 식습관도 조절하며 미리미리 건강을 관리한다. 개인의 경제문제도 마찬가지다. 위험을 대비해야하고, 어려울 때를 생각해 행동해야 한다. 사회초년 재테크는 정말 간단하다. 불필요한 일에 돈을 쓰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면 된다. 불필요한 일에 돈을 쓰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이게 돼 있다. 부를 얻는 것은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 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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