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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은 우리의 이웃입니다.세상읽기
센터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한국어교육이 있는 날이다. 다문화가족들의 웃음소리와 한글을 읽는 소리로 센터는 시끌벅적하다. 저마다 각기 다른 언어들로 이야기보따리를 꺼낸다. 베트남어, 중국어, 몽골어, 한국어. 다양한 언어 속 다양한 국적, 다양한 사람들. 처음에는 다양함 속에 복잡함과 다른 세상 속에 있는 느낌이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란 뭘까? 이미 우리는 같은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함께 사는 건 같은 공간 뿐 아니라 어떤 것을 더해야 할까? 처음에는 물음표 속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씩 느낌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과 소통하며 사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우리와 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것.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우리가 생각하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세우기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 쉬울 것 같은 이것들이 정말 어려운 것임을 이제야 알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내 자신을 보며 새삼 부끄러움을 느낀다. 언제나 우리가 보기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 뒤 먼저 이야기 하고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면서도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항상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고자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살아가는 방법들을 우리가 결정하고 그 속에 들어오라고 하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소통의 관계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로 틀린 것을 찾기 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배우려 하는 것. 그것이 서로를 위한 소통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얼마 전 센터에서 결혼이민자들이 각국 음식을 만들어 와서 소개하고 함께 나누어 먹는 시간을 가졌다. 자국 문화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는 열정! 더불어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특히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과 다른 문화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보면서 문득 나는 우리의 모습을 강요하진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쉬운 것임을 느낀다. 다만 우리와 다르다고 어렵게 느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언제나 우리가 바라보면 보이는 곳에 있다. 팔을 뻗으면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곳에 있다. 다른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손을 맞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같은 모습으로 손을 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 매주 한국어교육이 있는 날, 결혼이민자에게 추운 겨울을 잊고 이웃의 따스함을 전할 수 있는 손을 내밀며 웃어 봐야겠다. 반가워요, 나의 이웃.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업팀 직원 '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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