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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불편한 진실들'세상읽기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엘 고어는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미국 남부처럼 지구온난화로 환경재난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과 실천임을 역설한다. 외환 위기밖에 몰랐던 우리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는 이 시대의 국가와 문명들이 저마다의 운명을 걸고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된 것이다. 

 지금은 유행어처럼 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단순히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원인이 화석연료사용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온실가스계의 삼총사라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산화질소는 산림훼손, 축산업과 농업, 비료사용 등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불편한 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불편한 진실이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에만 그치지 않는 복합적인 위기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이외에도 전염병, 어족자원고갈, 숲과 생물다양성의 훼손, 물부족 등 우리 시대의 불편한 진실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간의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식량위기는 기후변화에 버금가는 환경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인간은 전 세계의 경작 가능한 땅의 35%를 농지나 초지, 목장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연간 7천 만명이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3~40년 후에는 지금보다 2배 혹은 그 이상의 농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농업에 이용하는 토지가 도시와 그 주변지역의 면적보다 60배나 넓은 편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농지를 짧은 시간에 마련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힘들어 보인다. 

 단순히 농지를 확보하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어족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육류나 유가 공품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기에 사태는 그야말로 비극적이다. 현재도 식량이 아니라 사료작물이나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해 경작지를 확보하려는 다국적기업 때문에 열대림이 생존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농지를 확보하는 행위가 기후변화를 재촉하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바이오에너지의 수요증가나 에너지가격상승은 더욱 더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다. 인류가 현재의 생활방식을 계속 유지한다면, 인류 스스로 안전한 삶을 물론이거니와 문명의 지속성마저 위협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물부족 현상은 농지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경쟁 못지않은 환경위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연간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은 4조 입방미터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물이 제조업, 농업, 에너지생산 등 인간의 산업 활동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인구증가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4조 5천억 내지 6조 2천억 입방미터까지도 물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엽합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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