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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구연진 편집국장
  • 승인 2016.06.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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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스펙 대신에 능력으로 취업한다.’는 문구가 널리 홍보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능력’이 NCS이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말하며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여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 한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NCS는 최근 청년실업문제, 대학의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대학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주제어가 되고 있다. 현재 NCS가 비록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사회에 대한 대학 본연의 임무와 역할, 실제로 대부분의 산업체로의 적용 확산 가능성,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대응의 측면 등에서 무리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정부의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립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들은 NCS의 장단점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NCS의 대분류 24개를 살펴보면, 대학 교육의 중요한 부분인 ‘교육·자연과학·사회과학’이 하나로 묶여, ‘경비·청소’나 ‘이용·숙박·여행·오락·스포츠’와 같은 수준에서 다루어진다. 그리고 대학 본연의 역할 중의 하나인 법학, 의학과 같은 전문 분야와 인문학과 같은 핵심 교양 부분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분류는 숙련기술의 자격검정이 주요 임무인 ‘산업인력공단’의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대학의 전통적인 역할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전통을 이어온 대학의 역할을 ‘취업’이라는 좁은 범위로 한정하는 것은 장기적인 대학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프라임 사업’ 등에서 보이는 잡음이 이렇게 대학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창원대학교는 ‘공학교육인증제’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입한 경험이 있다. NCS가 ‘공학교육인증제’와 비슷한 실패를 취업 현장에서 드러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즉 대기업은 이미 자신들의 채용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소기업은 NCS를 도입할 여력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즉 NCS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스펙’으로 요구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나 공공기관과 관련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당분간 NCS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NCS에서 직무능력은 대분류-중분류-소분류-세분류로 나누어지고, 세분류별로 능력이 정의되고 행동 지표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체적인 접근 방법이 미래 산업 발전의 흐름을 잘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알파고’ 충격은 미래 기술의 변화가 직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현재 구체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NCS의 직무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에 새롭게 나타날 산업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것이 NCS이다. 미래에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판단이 필요한 직무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NCS를 대학교육에 도입하였을 때 발생하는 잡무의 증가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문제가 되고 이미 문제점들이 NCS를 일찍 도입한 전문대학들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ACE, LINC, 특성화 사업 등의 여러 국책 사업에서 NCS는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NCS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문제점을 줄여나갈 수 있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렇지만 앞에서 살펴봤듯이 NCS는 대학의 모든 기능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에 NCS 관점으로 대학의 구조 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뗏목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려는 시도와 다름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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