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사설
행정구역 개편과 지역갈등
 최근 경남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마산, 창원, 진해 3곳의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건이라 할 수 있다. 마산시의회와 진해시의회가 오는 7일에, 창원시의회는 오는 11일(금)에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행정통합 문제는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3개 도시가 하나로 통합되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통합에서 제외된 다른 지역들은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 원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을미사변이 일어나던 1895년 조선 8도와 함께 경상도라는 행정구역도 생겨났으나 그 이듬해 남도와 북도로 나뉘었다. 1925년에는 진주에 있던 도청이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1961년에는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남을 벗어나게 되었다. 1997년에는 울산마저 광역시가 되면서 경남을 떠났다. 경남이라는 땅덩어리를 벗어나 독립하게 된 도시들은 분리 당시에는 저마다 지역발전의 선봉이 되어 향후 기타 지역의 발전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약속을 내세웠다. 

 하지만 동남권의 핵심도시라 자처하는 부산을 예로 살펴보면 과거에는 소위 종가집의 맏형과 같은 역할을 자처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광역화와 선진사업 유치에 대한 독식체제를 강화하면서 울산과 경남을 점차 주변부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989년부터 김해국제공항을 포함해 김해, 양산, 진해의 땅을 야금야금 자신의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킨 부산시는 부산 신항만 건설이나 동남권 신공항 설립 추진과정에서도 지극히 이기적인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소위 부산 · 울산 ·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내부의 불균형적 관계는 언론의 지역 이기주의적 보도행태에도 반영되어 나타나곤 한다. 예를 들어 부산 경남의 대표방송임을 자처하는 모 방송사는 서부경남, 중부경남, 부산권 3곳을 분할해 내일의 날씨를 예고하는데 부산권에는 부산만 아니라 진해, 김해, 양산, 울산, 경주가 모두 포함된다. 이런 지역적 구분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우리의 지난 역사와 현실은 상생을 위한 균형적 발전이나 남에 대한 배려보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실제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정구역 통합이 자신의 덩치만 키워 남들보다 더 큰 혜택을 보려고 하는 지역 이기주의의 소산이 되어선 결코 안 될 것이며 경남도민이 함께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발전방안의 하나로1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원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