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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캠퍼스를 만들자

지난 9월 초 국도 25호선에서 교내로 진입하여 내려오던 차량에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 사고로 오토바이를 타던 학생은 허리를 다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대학 내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대학이 국도와 시내를 잇는 통과로 역할을 하면서 외부 차량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치한다면 언제든 유사한 사고, 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있다. 불법 주차나 과속을 일삼는 차량, 안전모도 쓰지 않고 운행하는 오토바이, 전용로를 놔두고 자동차 길로 달리는 자전거는 일상적인 광경이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 좋은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대학 당국도 과속 방지턱, 점멸 신호등, 도로 안전봉 등 안전시설물을 늘리거나 새로 설치하고, 교통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당국의 노력을 응원하는 한편, 좀 더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외부 차량의 불필요한 출입을 억제하기 위하여 통행료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징수해야 한다. 현재 통행료 징수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외부 차량이 정문 대신 다른 출입로를 이용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무료 통행을 허가하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 따라서 관리 인원을 늘려서라도 통행료를 엄격히 받고, 필요하다면 일부 출입문은 들어오는 것만 허용하고 나가는 것은 불허하여 정문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차로를 줄여 보행로, 자전거 전용로 등을 더 넉넉히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둘째, 차량이 지나는 주요 지점마다 과속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안전한 운전을 유도해야 한다. 규정 속도를 어기는 차량 운전자에게는 적절한 제재를 가하고 학내 구성원일 경우에는 일정한 홍보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 내 불법 주차 차량도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 불법 주차 차량들은 시야를 가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측면도 있고, 다른 차량의 운행에도 방해가 된다. 나아가 공동 질서를 어겨도 된다는 생각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다.

넷째,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이용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다섯째, 장기적으로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 캠퍼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 대학 초입 지역에 대형 주차 시설을 만들어 차량의 구내 진입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걷고 이동하며,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때 학습 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제안은 상식적인 수준이지만, 서로 머리를 맞댄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적잖은 비용도 필요하겠지만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한다.

허철구/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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