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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무관심과 청년세대의 비극
6.4 지방선거를 50 여일 앞두고, 선거관련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출마예상자들 역시 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쟁점도 없고, 별 관심도 없다. 선거에서 정책이 실종된 것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 정도가 심하다. 특정 정당이 지역을 싹쓸이하는 현재의 지방선거에서 흥행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야당은 존재감이 없다. 혹자는 특정 정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데 선거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그만큼 선거와 정치에 대한 기대가 없고, 선거참여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선거에서 늘 그랬듯이, 노년층 유권자들은 열심히 투표할 것이고 청년층 유권자들은 상당수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 간 균열도 여전할 것이다. 후보자들은 표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할 것이고, 특히 중장년층의 표를 얻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많은 청년들은 투표로 정치를 바꿀 수 없고,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좌절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이 혹독하다. 청년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수많은 경쟁에 내몰려왔다, 삶의 모든 영역이 경쟁이고 전쟁이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에게 더 많은 준비와 능력을 요구하지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경쟁이 공정한지에 대해서도 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자리는 시원치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처럼, 자기 앞가림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나라와 지역의 정치에까지 신경 쓸 여력도 없고, 그럴 필요도 못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은 선거에 무관심하고 민주주의에 흥미를 잃은 듯이 보인다. 정치지도자들도 청년들의 절박한 요구보다는 당장 표를 찍어줄 사람들의 요구에만 반응한다. 현재의 정치는 청년들의 요구에 별다른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현재의 정치에서, 청년세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발견하기는 어렵고, 이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발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청년세대들 역시 자신들의 혹독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청년세대의 비극은 청년들의 책임이 아니지만, 청년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해결될 수 있다. 나의 문제를 남이 해결해줄 수 없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다 같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이치다. 청년세대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선거에서 침묵하는 청년들을 위해 정치지도자들은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청년들의 요구가 의제화 되도록 하자.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자.

조효래/사회과학대·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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