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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 문화 개선해야

아직 추위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춘삼월의 이른 봄에 대학 캠퍼스는 14학번 새내기들이 합류하여 활기를 되찾았다. 강의실마다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다부진 각오가 넘치고 있으며, 새 학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본부가 주최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각 단과대학이나 학생회가 주최하는 신입생 환영행사들이 봇물 터지듯이 열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들이 해마다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돼 대학생 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음주와 폭행을 비롯한 비상식적인 사건들이 쏟아지기도 하여 신입생 환영회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된다.
이제는 신입생 환영행사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신입생 환영행사의 문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신입생 환영회는 말 그대로 새내기 대학생들을 환영하는 자리이면서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단합과 협동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행사이다. 힘들었던 대입 수험생활을 끝내고 젊음을 만끽하고자하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에 가득차 있는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은 대학생활에 큰 힘이 된다. 교수와 대학 선배가 학교의 건학이념과 전통을 신입생에게 소개하고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지 안내해 주는 오리엔테이션은 필요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학사회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환영회를 수련시설이나 리조트와 같은 학교 외부의 시설을 빌려 거창하게 벌이는 관행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학생회가 변해야 한다. 행사의 책임자로서 보다 건실하고 의미있는 컨텐츠를 가진 신입생 환영회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이며,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학교 당국에서도 신입생 환영회가 사고만 일으키는 문젯거리라는 인식에서 학생들이 보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행사로 인식해야 한다.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에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개발하여 오리엔테이션용 학점을 취득하는 교육과정으로 대학본부가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해 본다.
신입생에 대한 학교생활 안내는 당연히 학교가 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건전하고 따뜻한 신입생 환영회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그 어떤 신입생유치 정책보다 중요할 수 있다.

문자영/자연대·보건의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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