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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나에게는 기타가 문화다
  • 박해철 수습기자
  • 승인 2012.04.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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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꿈을 꾼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스타K, K-pop star와 같은 방송들이 그 증거다. 나도 어릴 적 TV에 나오는 멋있는 가수들처럼 많은 대중들 앞에서 노래하는 꿈을 꿨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변성기를 거치자 일명 ‘고음불가’라고 불리는 저음역대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결국, 가수의 꿈은 노을처럼 져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없어지고 자연스레 노래와 내 자신은 멀어졌다. 그렇게 꿈을 잊은 채로 살아가던 나에게 노래와의 인연을 다시 맺어준 것이 바로 기타다. 내가 군 복무를 하던 곳은 강원도의 어느 산골이었다. 휴대전화마저 터지지 않는 오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운동을 하는 것과 후임이 집에서 가져온 기타뿐이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음 하나하나를 치는 것도 아닌데 코드 몇 개로 곡을 연주하는 기타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멜로디의 노래조차 연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단순한 노래 몇 곡은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제대를 하게 됐고 조금씩 돈을 모아 내 소유의 기타도 장만했다. 하지만 제대를 한 뒤부터는 군인일 때처럼 할 일이 없을 때 기타를 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타를 손에 쥐게 됐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악기로 반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때의 기분이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요즘 세상은 너무 메마르고 각박하다. 돈과 명예와 같은 가치들을 중시하고 사람들이 누려야 할 재미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악기든 하나쯤은 배워보길 권한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배움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나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 취업준비 할 시간도 없는데 무슨 악기를 배우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악기를 배우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사에 이런 말이 있다. ‘가장 나쁜 핑계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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