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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생의 로드맵을 설정할 때
  • 최혜영 교수
  • 승인 2011.11.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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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계절이 먼저 알려주는 요즘, 대학 캠퍼스는 바야흐로 학생들의 취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목전에 다가온 취업을 준비하는 제자들을 바라보며 대견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맘 반으로 양가적인 감정이 교차하게 된다. 취업과 관련된 문제로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고민 중 대다수는 과연 자신의 선택이 최선인지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경우이다. 종종 불안이 최대치에 다다르면 회피 전략으로 휴학을 결정하는 사례도 발생하곤 한다. 또는 취업은 하였다 하더라도 얼마가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취업에 대하여 고민하는 학생들이 불안한 실제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적인 지식이나 현장 맞춤형 기술을 익히게 하면 되는가?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진로에 대하여 불안해하는 근본 이유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리사회이론가인 Erikson은 인생의 발달단계에서 자아정체감 및 진로탐색은 10대 청소년기의 주요 과업이라고 하였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진로 고민은 대학 입학 이전에 마쳤어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은 입시로 인해 자신의 자아정체감이나 진로에 대하여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가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대학에 들어와서도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 취업 시험에 급급하여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확신이 서지 않고, 앞으로의 목표를 설정하는 기회를 갖지 못함으로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취업관련 교육은 학교에서나 학과에서 주로 지식과 기술에 관련된 내용에 치중되어 왔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그 지식과 기술을 왜 습득하는지, 자신의 삶에서 그 직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확신을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 로드맵과 목표를 고민하고 설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최근 나의 전공과 관련된 취업 준비생들과 세미나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실시한 과제가 있었다. 세미나 서두에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인생 로드맵을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갖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지도교수인 나도 내가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 앞으로 교수로서의 살아갈 로드맵을 함께 그렸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10 여 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10년 후 20년 후를 설계하는 과정은 학생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이었고, 이 과정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최혜영/자연대·아동가족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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