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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으로 본 바람의 정치
  지난 11년 동안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자크 아탈리는 들뢰즈와 집필한 저서 『천의 고원』에서 6백만 년 전부터 2001년 9.11사태까지의 인류사를 노마디즘이라는 개념으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노마드란 “자신의 온 재산을 다 갖고 다니면서 늘 여행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성찰의 대상은 노마드적인 문화와 윤리를 갖고 있는 여행자들과 보다 더 포괄적인 노마디즘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노마디즘은 이중적 컨텍스트를 갖는다. 하나는 물리적 외곽으로서의 지리적 노마드이다. 다른 하나는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를 통해 시뮬라크르한 세계로 빠져드는 디지털 노마드이다. 전자는 현장성, 다큐로서 현실이란 검증이 가능한 아날로그적 세계를 말한다. 후자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픽션의 세계, 즉 디지털 세계로 현실에서 검증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말한다. 디지털의 세계에는 원본이 없다. 그러나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빠져들게 한다.
  며칠 전 치러진 보궐선거의 결과를 놓고 정치권과 각종 매체에서는 미디어에 익숙한 20~30세대들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소위 바람의 정치가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를 장악한 것이다. 정치권은 이제 과거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정치패러다임으로는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오는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탈 경계에 의한 유권자들의 이동 현상은 이질적 문화의 만남이나 크로스오버 현상으로 치달아 갈 것으로 예견되며  앞으로의 총선과 대선에서도 위와 같은 탈 경계, 탈 정체성을 넘나드는 디지털 노마드의 다층주체 개념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이 된다.
  아탈리는 이러한 노마디즘을 통한 인류의 역사 다시 읽기를 인류의 새로운 생활패턴에 대한 탐색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미래의 인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을 던지면서 미래의 문명은 노마디즘과 정착성 그 둘을 모두 받아들여 정착민들의 영역을 통과할 때는 그들을 존중해주어야 하며, 정착민이 된 경우에는 지나가는 이방인들을 존중하고 잘 맞아들여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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